<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 4. 23일 06:14(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그동안 줄곧 갖가지 비판에 시달려 왔다. 더러는 과격한 비판도 있다. 그렇다면 한 기업 보고서에 묻혀진 비교적 온건한 비판에 대한 이 특별한 주목은 무엇 때문인가? 아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코자(Khoza)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리라. 또 다시, 이것은 정당 내부 정치의 복잡함과 마술사의 속임수에 관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마술쇼를 본 적이 있다면, 속임수에 관해 알 것이다. 마술사는 완전히 정상적이거나 자연스런 몸짓으로 비치는 행동을 하고, 딴 데를 가리키거나 자연스런 안무를 통해서 난데없이 동전이 나타나게 하거나 불붙은 담배가 꺼지고 새 담배에 불을 붙이게 하거나 할 수 있다. 유명한 ‘펜과 텔러(Penn & Teller)’ 촌극에서 그랬듯이.
 

‘딴 데 가리키기’는 환상적인 마술에서 큰 역할을 한다. 종종 멋진 미사여구나 마술사의 청중에 대한 지시(“이 손을 주의 깊게 보시요”는 공통된 것이다)는 실제의 전환이 수행되는 곳으로부터 당신의 눈길을 돌리게 한다. 당신이 속고 있음을 설령 안다 해도, 최고의 마술사는 당신의 눈을 속일 것이다.
 

펜과 텔러(Penn & Teller)가 속임수를 설명하는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oXGr76CfoCs

  속임수는 남아공 정치에서 큰 효과를 거뒀다. 두 개의 커다란 사례가 있다. 그 둘 다 가까이서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똑같은 숨길 수 없는 신호를 내보였다. 첫째는 만화가 자피로(Zapiro)가 “주마가 정의(正義)를 강탈하다”라는 만평을 그린 뒤 그에게 쏟아진 격분이다. 두 번째는 네드뱅크(Nedbank) 총재 로이엘 코자(Reuel Khosa)에게 쏟아진 일련의 서로 조정된 공격이다.
 

코자의 논평들은 처음에는 널리 보도되지 않았다. <비즈니스 데이(Business Day)>[남아공의 영향력 있는 경제전문지]는 네드뱅크 보고서를 파헤치려 애쓰는 언론사였고, 주장하기 위해 그 보고서에서 몇 구절을 뽑아냈다. 실제로 <비즈니스 데이>는 그 뒤로 코자의 “용기”를 크게 칭찬하는 논설을 발표했다.
 

<비즈니스 데이>에 따르면, “1994년 이후로 흑인이든 백인이든 남아공의 어떤 업계 지도자도, 정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현직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비판한 적이 없었다.” 설혹 비판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부가 들어왔던 것 가운데 가장 심각하거나 자극적인 비판은 아니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코자(Khoza)를 무시하는 쪽을 선택했고, <비즈니스 데이>의 열성적인 기고가 집단 말고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무관심하지 않았다. 왜 그러지 않았는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서기 웨데 만타쉐(Gwede Mantashe)가 코자에게 반박을 가했던 날로 되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그 날은 최근 몇 년 들어 매우 기이한 기자회견이 루툴리(Luthuli) 하우스[아프리카민족회의(ANC) 본부가 들어 있는 건물]에서 열린 바로 뒤였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중앙 간부들(대통령, 총서기, 재무부장을 포함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톱 6명)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노라고 발표했다.
 

그 발표가 있고난 뒤 추측이 난무했다. 이 임시 회동은 무엇을 하려는 것이었을까? 중앙 간부들은 전국집행위원회가 줄리우스 말레마(Julius Malema: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연맹 지도자)에게 너무 넌더리가 나서 그를 징계위원회를 열어 즉결(卽決)로 내쫓을 작정이라는 것을 발표하려고 했는가?¹⁾ 일부 주(州) 집행위원회를 해산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니었다. 중앙 간부들은 그들이 단결했고 그들 사이에 다툼이 없음을 알리기를 원했다.  
 

그런 주장[그들이 단결을 이뤄냈다는]을 깎아내릴 더 충분한 증거가 있다.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은 회견의 실질적인 요점이 주마와 그의 동맹세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마 대통령의 반대자들에 의해 [주마에 대한] 대안으로 내세워지고 있던 갈레마 모트랑테(Kgalema Motlanthe)²⁾와 매튜 포사(Mathews Phosa)³⁾를 자신의 바로 곁에 앉힘으로써 말이다. 그러한 과잉대응은 주마가 반대자들이 표명한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을 시사했다. 어떤 경우든 언론이 분석할 거리는 많았다. 그것[주마의 퇴진: 역자]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주마의 지지자들은 그것을 회피하려고 몹시 애썼던 것 같다.
 

만타쉐(Mantashe)의 코자에 대한 논평 후 초점은 합동기자회견 자체로부터 떠나서 코자 대 남아프리카민족회의(ANC) 간의 승강이로 고착화되었다.
 

내가 앞서 말했던 숨길 수 없는 신호는 주마의 동맹세력이 한 패가 되어 코자를 비난하는 그 정돈된 방식이다.
 

패거리 중에 만타쉐(Mantashe)가 먼저 앞장섰고, 경찰청장 나티 테트와(Nathi Mthethwa)가 뒤를 이었다. 그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발행지에 기고한 글에서 “코자 박사는 정부가 인민의 의지에 기초하고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된 사회를 경멸하고, 이 정부가 집권하게끔 투표했던 수백만 명을 어리석다고 묘사한다”고 썼다. 

다음은 내각 대변인 짐미 마니이(Jimmy Manyi)였다. 그는 정부 지출의 길다란 품목 명단을 꺼내 보이기 전에 코자의 주장을 “솔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고등교육부장관이자 공산당 총서기인 라데 지만데(BLade Nzimande)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코자를 흑인 다수통치를 두려워하는 “이데올로기적 제3세력”의 일부라고 불렀다.
 

지만데가 아마도 코자에 관해 말할 주마의 마지막 동맹세력은 아닐 것이다. 중앙 간부들의 조작된 단합 문제가 더 이상 세간의 주목을 끌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인 한, 그들은 한패가 되어 무언가를 계속 말할 것이다.
 

저마다 초점과 의제가 다른 이 모든 지도자들이 그들의 소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꼭 취해야 할 임시 조정은 명령이 맨 꼭대기[주마 대통령: 역자]에서 내려온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 동안은, 많은 지면이 이 승강이에 대한 분석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금은 그것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예전에 행해진 이 속임수를 분명히 봤다. 자피로(Zapiro)가 그의 악명 높은 만평 “정의(正義)의 강탈”을 그렸을 때, 그가 루툴리(Luthuli) 하우스와 남아공노조회의(COSATU) 하우스로부터 받은 비난은 방대한 규모의 허리케인이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남아공공산당(SACP)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연맹은 자피로의 만평이 모욕적인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그 만평이 “아주 천박하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주마(Zuma)의 부정부패 사건에 관한 비난 여론이 끓어올랐다. 주마 사건을 심리하던 법원 바깥에 모여든 시위대는 점점 더 격분했다. 검찰당국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라는 거대한 압력에 맞닥뜨렸다. 갑자기, 이 모든 사태의 와중에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자피로에 대해 열을 받았다.
 

다시, 이 고양이 떼가 같은 방향으로 갑작스레 몰려간  방식은 자피로에 대한 분노의 실제적 지점이 불명료했음을 말해주었다. 왜 그들은 만평가에 대해 더 이상 분노하지 않았는가? 왜냐하면 그들이 그때 회피하고 싶어 했던 이슈가 무엇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노는 아침 햇볕을 쬔 안개처럼 흩어져 버렸다.
 

몇 달 안으로 코자 논쟁은 잊혀질 것이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선거의 해와 관련된 뉴스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4월 몇 주 동안 이 문제를 붙들고 있었던 요점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 기자회견은 대체로 주마의 반대자들을 당분간 수세적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고, 당분간 포사(Phosa)와 모트랑테(Motlanthe)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보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움직임은 주마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그를 12월에 축출하려는 완전히 뒤집힌 움직임을 도울지 여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 출처

http://dailymaverick.co.za/opinionista/2012-04-23-anc-vs-reuel-khoza-the-zuma-modus-opera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