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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신안군 상태도 출생. 2남 5녀중 차남으로 출생
목포에서 산정초교, 문태중학교, 홍일고등학교 졸업
1991년 전남대 금속학과 입학
1998년 2월 졸업
2000년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에 적용조사용원으로 입사
2002년 1월 근로복지공단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 대표로 활동
2003년 노조결성과 더불어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본부장으로 활동
2003년 10월 26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
2003년 10월 31일 15시 운명
이용석 열사를 추모하며
(상태도를 다녀와서...........)
하태성 지음
1
한계령 바람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백담사 바람에 몸을 부대끼며
한 순배 술이 돌자
우리는 운을 띄워가며 시를 읊었다
잉걸불 같은 설악산 별빛이 가슴에 와 박히고
외마디 외침을 남기고 쓰러져간 동지를 생각했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난다
원추리 꽃 한 무더기를 가슴에 묻은 채
불꽃처럼 사라져간 짧은 생애를
이럴 때면 먼저 간 동지들이
한계령에서 상태도의 별빛으로
나의 방을 잠깐 다녀가곤 했다
그럴 때면 나의 오른팔이
하늘로 솟구쳐 허공을 가르며
비정규직차별철폐를 외쳤다
시도 때도 없이 그런 밤이
내생이 깊어지도록 아주 오래
잊혀지지 않는 바람이 되어
풍랑처럼 해일처럼 일렁이며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2
삼겹살을 못 먹는 사람들의
과거는 아픈 고기가 걸려있다
불판을 뒤집을 각오로
세상을 뒤집어야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술에 취해 돌아와
낯선 나의 빈방에 돌아와
손가락을 목젖까지 집어넣어
똥물까지 게워내곤 했었다
뼈와 살과 외로움이 타던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외마디 외침으로 살아있는
비정규직차별철폐!
3
사람들은 즐거움을 모르고 울면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고통만을 각인하며 철이 들어간다며
전복껍질에 소주를 마시다
상태도 파도소리에 가끔씩 취하곤 했다
그런 밤이면 소리죽여 이불을 흠뻑 적시곤 했다
거북손에 갈라진 발바닥을 바닷물에 절이며
울컥거리며 살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생각했다
푸른 등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철이 들어가는 것을 괴로워하며
사는 것이 괴로웠다
4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사람과
밝은 세상에서 제 몸을 죽여 가며
낮을수록 밑바닥으로 극명하게 드러나던
작아지고 낮아져야 본다는
생의 내면 깊숙한 곳을
다 타고 난 후에 나는 알았네!
가마 속에서 자기가 구워지듯
처음은 불쏘시개가 전부였지
마른장작 보타지고 잉걸불이 되듯
재만 남아야 꺼낼 수 있던
푸른 청자 같던 세상
제 몸을 태우지 않고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며
제 몸을 태웠던 사람들
낮아지고 작아져서 세상을 밝힐 수 있던
단 한 개의 불꽃을 불사르던
날개 달린 물고기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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