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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시간의 도전과 책무: 21세기 사회주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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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19 15:16 조회9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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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번 메자로스 지음 /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 옮김/ 한울아카데미

양장 59,000원, 반양장본 42,000원
노동대학으로 주문하면 반양장본을 배송합니다.

  

"인간은 어디에 있으며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해방을 위한 대안, 다시 한 번 사회주의를 말하다"

비로소 인간은 사라지고 자본만 남은 시대가 도래했다. 자본의 인격화가 진행되고 개인들의 불구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만 한다. “세계는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메자로스는, 세계가 괜찮지 않은 이유를 ‘자본의 구조적 위기’에서 찾는다. 현대사회를 통제하는 양식인 자본의 한계가 활성화되면서 구조적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이른바 ‘역사적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이 역사적 시간은 인류의 존속이 걸려 있는 긴박한 시간이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대해 메자로스는 ‘21세기 사회주의’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는 실패한 사회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사회주의 원리를 놓치지 않고 오늘날 문제가 된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21세기 사회주의’를 제시한다. 현대자본주의사회가 발생시킨 각종 문제점과 현안을 심도 있게 다루고, 경제, 정치, 교육 사회 전반에서 추진해야 할 개혁 과제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루카치 아래에서 수학했으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게 지대한 사상적 영감을 준 유명 철학 교수가 말하는 세계의 영속을 위한 필연적 조건, 즉 인류가 과감히 나서야 할 ‘도전’과 마땅히 응해야 할 ‘책무’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역사적 시간의 도전과 책무: 21세기 사회주의]는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 인간해방팀이 1~2년 간의 세미나와 이후 허석열(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김민곤(전 서울 대영고등학교 교사,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 박승호(성공회대 외래교수), 박찬식(전태일 노동연구소)이 일차적으로 공동 번역을 진행하여 박찬식 이사가 최종적으로 전체 번역을 검토하고 마무리하여 이번에 발간되었습니다.

  

저자 소개

 

이스트번 메자로스 (István Mészáros)
1930년 헝가리 출생.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루카치의 조교로 수학했으며, 1956년 영국으로 망명하여 서식스 대학 철학 교수로 정착했다. 그 후 마르크스, 루카치, 사르트르에 관한 저작을 포함하여 많은 철학, 정치경제학, 문화 저작을 저술했으며 Marx’s Theory of Alienation(『마르크스의 소외론』)으로 1971년 아이작 도이처 상을 수상했다. 현재 남미에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The Power of Ideology(『이데올로기의 힘』, 1989), Beyond Capital (『자본을 넘어서』, 1995), The Challenge and Burden of Historical Time(『역사적 시간의 도전과 책무』, 2008)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자본의 시간 지상명령의 독재
제2장 세계화하는 자본의 통제 불가능성과 파괴성
제3장 마르크스주의, 자본 시스템 그리고 사회혁명
제4장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미국의 세기’에서 갈림길로
제5장 실업과 ‘유연한 임시 고용화’
제6장 경제 이론과 정치―자본을 넘어서
제7장 지속 가능한 발전의 도전과 실질적 평등의 문화
제8장 교육―자본을 넘어서
제9장 21세기 사회주의
제10장 왜 사회주의인가? 역사적 시간과 근본적 변화의 현실성

  

옮기이의 글로 책 소개를 대신 합니다.

  

이 책의 독자들 중에는 5년 전에 별도의 단행본으로 펴냈던 『21세기 사회주의』를 읽어보신 이도 있을 것입니다. 당시에 1년 후에 완역본을 낸다고 약속했는데 5년 반이란 시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이 책을 번역해 내게 된 동기와 과정은 『21세기 사회주의』 의 옮긴이 글에서 밝혔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번역 작업이 늦어지다 보니 원저가 출간된 지도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이 책을 내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10년 국내외적으로 역사적라고 할 만한 사건과 변화들이 줄지어 일어났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이른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폭로된 것을 계기로 누적된 분노가 광범위하게 터져 나오면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는 촛불혁명이 있었습니다. 국제정치적으로는 리비아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내전이나 내분으로 위장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이 이어졌고, 동시아시아에서는 이른바 전략적 재균형을 내세운 미국의 공세 속에 미-중 패권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반도에서부터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군사적 분쟁과 긴장이 고조되어 왔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 안에서도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영국에서는 2015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노동당에서 좌파인 제레미 코빈이 대표가 되더니, 2016년에는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가 가결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미국에서도 한편으로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급부상해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하더니, 결국에는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조차 상상하기 어려웠던 극우 포퓰리스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2017년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공화-사회 양당 체제가 무너졌습니다. 그 외에도 그리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한편으로는 신생 좌파 정당이 급부상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민 규제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부상하여 보수정당과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양대 축으로 하는 기성 정치 모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이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범좌파 세력이 진출해 온 중남미에서는 초국적 자본 및 제국주의 세력과 연계된 반동세력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갈등과 혼돈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은 당연히 그간에 있었던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분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책을 내는 이유는 바로 현상만 보아서는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전 세계적인 갈등과 혼돈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메자로스에 따르면, 지금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갈등과 혼돈의 뿌리는 자본의 구조적 위기입니다. 메자로스는, 노동에 대한 위계적 지배와 잉여노동의 착취에 기반을 둔 하나의 사회신진대사 통제 시스템 또는 양식으로서의 자본에 내재한 구조적 한계를 분석함과 더불어, 현 시기를 그러한 자본의 구조적 한계가 전면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정세적 위기를 넘어 구조적 위기에 처한 '역사적 시간(Historical time)'으로 파악합니다. 메자로스의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본이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 인간다운 삶의 향상이라는 인류 진보와 양립할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구조화된 대량실업과 생태적 지속가능성의 위기, 그리고 인류 절멸 전쟁의 가능성 등은 두드러진 증거입니다. 메자로스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자본의 사회신진대사 통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즉 사회주의적 사회신진대사 통제 시스템을 수립해야 할 시간적 긴급성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메자로스는 자본주의와는 구별되면서 그 뿌리에 있는 '자본 시스템'의 본질과 그것을 극복할 필요성, 노동시간 단축과 가처분 시간의 해방적 잠재력, 연합한 생산자들의 자기 결정에 기반한 사회신진대사 통제 양식으로서의 사회주의, 계획의 중요성과 포괄적 방식, 실질적 평등의 필요성, 노동과 교육의 보편화, 민족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 사이의 관계, 의회주의 비판과 국가의 소멸, 사회주의 이행에서 교육의 역할, 노동운동의 전략 등 거대 이슈들을 두루 정면으로 다루면서 사회주의의 필연성과 가능성을 논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슈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20세기에 풍미한 '역사적 사회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한계와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21세기 사회주의가 지향해야 할 원리들을 제시합니다.

 

1990년대에 '역사적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이후 거대담론은 현실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관념의 유희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대담론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된 거대담론의 부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낡은 교조를 붙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세상을 꿈꿀 수 있는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탐색과 설정이 없다면 우리의 실천은 나침반 없는 맹목적 노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이 만들고 지배하는 거대 구조의 틀 안에서 시지프스의 노동을 반복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넘어 인간해방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생각하고 대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더 넓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21세기 사회주의』를 펴내면서도 밝혔지만 메자로스의 글은 내용도 간단치 않은데다 워낙 길고 복잡한 문장들이 많아서 번역이 쉽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직역에 가깝게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맥락이 닿는 한 긴 문장을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고 가능하면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옮긴이의 부족함으로 잘못 이해하고 번역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고 많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 책이 역사적 수명이 다한 자본주의를 넘어 인간해방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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