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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진보운동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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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피레프트 편집부 작성일00-11-30 00:00 조회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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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운동 - 남아프리카 변혁운동 논쟁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진보운동의 고뇌

편집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혁명이 아닌 타협을 통해 종식된 뒤 남아프리카의 정치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전례없는 실험으로 여겨지고 있다. 분명히, 오랜 역사를 지닌 좌파 변혁세력이 집권하고 있는데도, 사회 체제는 극히 완만한 변화만을 보이고 있다. 미테랑의 프랑스도 아니고, 아옌데의 칠레도 아니다. 그렇다고 케렌스키의 임시정부는 더더욱 아니고 . . . 모두들 새로운 개념을 찾기에 분주한 형편이다. 가령 어떤 이들에게는 타협을 통한 민주화의 위대한 실례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타협의 불만족스러운 현실이 끝내는 혁명의 폭발을 가져올 폭풍 전야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모호함으로 인하여 남아프리카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경향을 지닌 이들에게 자신들의 우군으로 강제징발되는 형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노사연)와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한노정연)의 ‘사회적 조합주의’ 논쟁 역시 이와 같은 맥락 위에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라면 논쟁의 두 진영 다 남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서는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주관주의에 입각해 있다. 어쩌면 남아프리카에도 그 쪽의 ‘한노사연’과 ‘한노정연’이 있을텐데, 각각 자신의 구미에 맞는 부분만을 떼어다 이것만을 받아먹으라고 외치고 있는 격이다.
이런 태도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이로 인해서 우리가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남아프리카 현실의 복합성, 그리고 남아프리카 변혁세력의 성실한 고민--‘해답’이 아닌!--은 오히려 시야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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