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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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영 작성일01-11-30 00:00 조회59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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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계약직조합원수기2001년.hwp (45.5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7-03 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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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통 계약직노조에서 공모한 수기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한국통신이란 거대한 기업에 처음 입사했을 때 계약직이라고는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정규직보다 일찍 와서 청소하는 것, 우리 계약직들이 열심히 CALL을 받으며 일할 때 정규직 전화통 붙들고 사담 즐기는 것 등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일할 수 있게 해 준 한국통신이 고마웠고, 언젠가 인정받는 날도 오겠지 하는 일념 하나로 정말 열심히 즐겁게 일했습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십 수년까지 보너스 한푼 없는 박봉을 받으면서도 한국통신을 믿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믿으며 일했건만 우리에게 남은 건 해고 통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 이제는 정말 계약직 삶이 아닌 인간답게 살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처음엔 노조의 ‘노’자도 모르는 무지랭이라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 노조 가입조차 꺼리며 현실생활에 안주하고자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싸워야 하는지 제 자리가 어딘지 많이 고민하고 갈등도 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십 여 년 만에 찾아왔다는 12월의 혹한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는 분당본사 앞에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살을 에는 듯한 추위,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서울 상경까지 해서 수십 일을 지내자니 씻는 문제며 잠자리며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제야 다시금 지난 겨울의 투쟁을 되돌아볼 자그마한 여유도 갖게 되지만, 올 겨울 그 혹한은 지금도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입니다. 그러나 그 혹한을 힘들게 이겨내고 꽃피는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지금 저희들에게 정말 힘든 건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시선입니다. 내 딸, 아들, 남편, 아내가 힘들게 싸우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 서로가 힘들어 그만 두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한국통신이란 거대한 기업에 처음 입사했을 때 계약직이라고는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정규직보다 일찍 와서 청소하는 것, 우리 계약직들이 열심히 CALL을 받으며 일할 때 정규직 전화통 붙들고 사담 즐기는 것 등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일할 수 있게 해 준 한국통신이 고마웠고, 언젠가 인정받는 날도 오겠지 하는 일념 하나로 정말 열심히 즐겁게 일했습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십 수년까지 보너스 한푼 없는 박봉을 받으면서도 한국통신을 믿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믿으며 일했건만 우리에게 남은 건 해고 통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 이제는 정말 계약직 삶이 아닌 인간답게 살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처음엔 노조의 ‘노’자도 모르는 무지랭이라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 노조 가입조차 꺼리며 현실생활에 안주하고자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싸워야 하는지 제 자리가 어딘지 많이 고민하고 갈등도 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십 여 년 만에 찾아왔다는 12월의 혹한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는 분당본사 앞에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살을 에는 듯한 추위,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서울 상경까지 해서 수십 일을 지내자니 씻는 문제며 잠자리며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제야 다시금 지난 겨울의 투쟁을 되돌아볼 자그마한 여유도 갖게 되지만, 올 겨울 그 혹한은 지금도 정말이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입니다. 그러나 그 혹한을 힘들게 이겨내고 꽃피는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지금 저희들에게 정말 힘든 건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시선입니다. 내 딸, 아들, 남편, 아내가 힘들게 싸우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 서로가 힘들어 그만 두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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