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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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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운재 작성일01-11-30 00:00 조회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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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아침, 한승훈 동지가 요절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초등학교 다니는 10살짜리 딸, 8살짜리 어린 아들을 남겨둔 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이제 마흔 한 살입니다. 해야 할 것도 많고 이룰 것도 많은 나이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과 동지들을 뒤로 한 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렸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한통 자본은 어떻게 든 이 죽음 앞에 백배사죄하고 어떤 식으로 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아생전 그의 모습은 지난 12일 여의도전화국 집회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여느 때 그러했듯 힘차게 팔뚝질을 하며 투쟁가를 부르던 모습이었습니다. 모여서 밥이라도 사먹으라며 굳이 돈 3만원을 손에 쥐어주던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들은 목소리는 돌아가시기 전날 서울본부장님의 출소 소식을 전화로 알려드렸을 때, ꡒ몸이 좋지 않지만 내일 꼭 나가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쓰러진 16일 당일 아침에도 면도까지 하고 파업대오에 합류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이때 피를 토하고 쓰러져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땐 이미 의사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장파열이라는 병으로 마흔 한 살의 나이에 그렇게 빨리 한승훈 동지는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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