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성원 동지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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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철도노동자 작성일02-11-30 00:00 조회71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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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서성원동지추모시0204.hwp (110.0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7-03 1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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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노동자 고 서성원 동지는 지난 22일 일하던 중 달리는 열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살아서 일한다는 게 그다지도 큰 욕심이란 말인가.
서른 아홉.
어느 새 저승 땅을 밟고 있는 그대는
아직 불혹의 나이도 되지 않은 왕성한 몸뚱이였다.
이제 막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따가운 햇볕 속에서
하루 작업 마치고 공기구를 정리하던 그대가
정작 질주하는 쇳덩이에 자기 삶을 마감할 줄은
그대도 몰랐고 우리도 몰랐다.
아니다.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년, 34명의 동료를 집어삼킨 저 레일이
언젠가 또다시 사단을 낼 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막연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대 덮쳐버린 쇳덩이가
오늘도 구비 구비 망자의 한을 뿜으며 내달리듯
우리도 쉼없이 달려보련다.
이제 영원한 안식밖에 남지 않은
그대 몫까지 달리려면
우리,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길지 않겠는가.
그렇게 달리다보면 언젠가
겨울 같은 이 일터를 지나
따사로운 새 일터에 도달하지 않겠는가.
그대…
생목숨 빼앗겨버린 서성원 동지여…
서러울만치 따뜻한 봄바람 속에
부디… 고운 꿈… 꾸시라
살아서 일한다는 게 그다지도 큰 욕심이란 말인가.
서른 아홉.
어느 새 저승 땅을 밟고 있는 그대는
아직 불혹의 나이도 되지 않은 왕성한 몸뚱이였다.
이제 막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따가운 햇볕 속에서
하루 작업 마치고 공기구를 정리하던 그대가
정작 질주하는 쇳덩이에 자기 삶을 마감할 줄은
그대도 몰랐고 우리도 몰랐다.
아니다.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년, 34명의 동료를 집어삼킨 저 레일이
언젠가 또다시 사단을 낼 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막연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대 덮쳐버린 쇳덩이가
오늘도 구비 구비 망자의 한을 뿜으며 내달리듯
우리도 쉼없이 달려보련다.
이제 영원한 안식밖에 남지 않은
그대 몫까지 달리려면
우리,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길지 않겠는가.
그렇게 달리다보면 언젠가
겨울 같은 이 일터를 지나
따사로운 새 일터에 도달하지 않겠는가.
그대…
생목숨 빼앗겨버린 서성원 동지여…
서러울만치 따뜻한 봄바람 속에
부디… 고운 꿈… 꾸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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