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당한 혁명을 넘어 참 혁명의 싹을 틔우는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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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찬식 작성일99-11-30 00:00 조회73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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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력산업민영화세미나참관기1999년.hwp (21.5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7-03 1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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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너무나 우연하고 갑작스럽게 멕시코를 가게 되었다. 멕시코에서도 전력산업 민영화 문제로 전력과 광산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중에 멕시코 전력노조(Sindicato Mexicano de Electricistas; SME) 주최로 전력산업 민영화에 대한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세계적인 전력산업 민영화의 충격 : 국가, 발전, 주권’이라는 세미나의 주제는 우리의 상황과 그대로 맥이 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전자우편으로 편지를 나누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세미나에 초청을 받게 된 것이었다. 출발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야 확정된 일이라 세미나에 대해서도 그렇고 멕시코 전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한 채로 서둘러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불과 열흘 동안의 방문에 불과했지만 멕시코는 서로 상반되기까지 한, 참으로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동행하게 되었던 어떤 건설회사 직원은 멕시코의 심각한 치안상태를 거론하며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저녁시간 거리를 다니는 택시의 절반 가까이가 훔친 차를 몰고 다니는 강도이고, 길거리나 심지어는 버스, 지하철에서도 흉기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멕시코에 있는 동안 별다른 불상사를 겪지는 않았지만 치안문제에 대해서는 수 차례 들을 수 있었고, 시외버스를 탈 때마다 우리나라 공항에서처럼 가방과 몸을 수색하는 것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었다.
치안문제가 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거리나 술집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소박하고 친절했다. 멕시코는 벌써 70년대부터 자동차가 대중화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나갔던 나라이고, 멕시코 시티는 인구 2천만의 거대 도시이지만 우리나라 서울에서처럼 현란하고 음습한 분위기의 거리나 술집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대학로 비슷한, 하지만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어린애로부터 노인들까지 누구나 가는 가리발디 광장에서는 약간의 돈을 주고 거리의 악사패들의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추기도 했다. 술집에서도 악단과 가수가 있어 노래를 신청해 들을 수 있었는데, 가수도 무대도 소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지리적으로 미국 바로 밑에 있지만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이나 거리 표지판에서조차 영어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고 큰 가게나 심지어 호텔 직원들조차 간단한 영어 단어도 알아듣지 못했다. 적어도 보통 민중들의 일상생활(문화) 측면에서 멕시코는 우리보다 ‘미국화’가 훨씬 덜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불과 열흘 동안의 방문에 불과했지만 멕시코는 서로 상반되기까지 한, 참으로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동행하게 되었던 어떤 건설회사 직원은 멕시코의 심각한 치안상태를 거론하며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저녁시간 거리를 다니는 택시의 절반 가까이가 훔친 차를 몰고 다니는 강도이고, 길거리나 심지어는 버스, 지하철에서도 흉기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멕시코에 있는 동안 별다른 불상사를 겪지는 않았지만 치안문제에 대해서는 수 차례 들을 수 있었고, 시외버스를 탈 때마다 우리나라 공항에서처럼 가방과 몸을 수색하는 것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었다.
치안문제가 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거리나 술집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소박하고 친절했다. 멕시코는 벌써 70년대부터 자동차가 대중화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나갔던 나라이고, 멕시코 시티는 인구 2천만의 거대 도시이지만 우리나라 서울에서처럼 현란하고 음습한 분위기의 거리나 술집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대학로 비슷한, 하지만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어린애로부터 노인들까지 누구나 가는 가리발디 광장에서는 약간의 돈을 주고 거리의 악사패들의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추기도 했다. 술집에서도 악단과 가수가 있어 노래를 신청해 들을 수 있었는데, 가수도 무대도 소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지리적으로 미국 바로 밑에 있지만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이나 거리 표지판에서조차 영어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고 큰 가게나 심지어 호텔 직원들조차 간단한 영어 단어도 알아듣지 못했다. 적어도 보통 민중들의 일상생활(문화) 측면에서 멕시코는 우리보다 ‘미국화’가 훨씬 덜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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