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6월 6일 울산 효성공장 내 40미터 옥탑 농성장에서 최만식 위원장 직무대행이 효성 조합원들에게 보내온 것입니다.

자랑스런 조합원 동지 여러분!
효성자본의 썩어빠진 노조탄압과 악질적인 노무관리로 이루어진 13년간의 치욕의 무쟁의 역사를 박살내고 총파업이란 대투쟁을 전개한 동지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효성노조 간부들이 결사항전 하고 있는 40M 옥탑
그러나 효성자본과 김대중 폭력정권은 또다시 우리 효성노동자들의 정당한 주장과 권리를 포기하라는 공갈과 협박으로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하더니 끝내는 폭력경찰로 우리들의 정든 일터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추악한 작태를 자행하고 말았습니다.

자랑스런 효성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김대중 정권은 역시나 우리 힘없는 노동자들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경찰력을 투입함으로써 모든 노사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작태를 드러내었고,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현재 옥탑 농성장에 있는 우리들은 조합원 동지들의 힘찬 장외투쟁 소식을 들으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다 부상을 당한 동지들의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분노의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점거투쟁 첫날부터 자본과 정권은 우리를 검거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서 특수경찰을 올려보내고 소방사다리차를 동원하면서 무력진압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정당한 투쟁을 왜곡하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과 정권의 추악한 모습을 보니 허탈함과 측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랑스런 효성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효성노조의 투쟁은 단지 우리 개별 사업장만의 투쟁이 아닙니다. 민주노총 총력투쟁의 혼불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비록 힘들고 두렵겠지만 저들에게 맞서 싸울 때만이 우리들의 희망을 쟁취해낼 수 있습니다. 거점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 투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들도 노동자의 당당한 모습으로 힘찬 장외투쟁을 전개해서 빠른 시일 안에 쫓겨난 공장을 탈환해 주십시오.
옥탑 점거 지도부의 명령이 없는 한 단 한사람도 조업에 복귀하지 마십시오. 흔들림 없는 투쟁만이 우리의 승리를 보장합니다.
동지 여러분 끝까지 투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