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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기사 노동자들의 완강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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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조합원 작성일01-11-30 00:00 조회8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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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기사들의 현실
80년대 중반까지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건설노동자들이 그러하듯이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도 예외없이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서 일을 해 왔다.
열악한 건설현장의 근무조건을 반영하듯 휴일에도 작업을 해야만 하였으며, 물량이 많으면 새벽 2-3시에 출근하여 작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런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을 사용자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이 시작되었다. 레미콘 차량에 대해 강제 불하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물량 몰아주기 작전으로 떼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대다수 노동자들은 강제 불하를 거부하였으나 힘없는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퇴직금을 정산하고 모자라는 돈은 회사에서 대출하거나, 은행 대출로 차량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사용자들은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착취할 수 있었다. 각종 수당, 퇴직금, 사회보험이 사라졌다. 또한 차량 관리를 개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면서 막대한 이윤이 추가 발생하였다. 차량 고장수리비, 유지관리비, 신차 구입비, 노무비 등 막대한 이윤이 창출되었다. 사용자들은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과 운반 도급계약서를 맺으면서 모든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였다. 또한 이행 보증각서까지 만들어 공증을 요구하고, 만약 회사의 지시를 어기면 오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공증각서를 집행하여 꼼짝하지 못하도록 현대판 노비 문서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건물 안전도에 치명적인 불량레미콘의 운반을 거부하면 회사의 지시 불이행으로 공증을 서준 천만 원을 물어야 하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IMF 사태 이후 사용자들은 한 술 더 떠서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물가, 교육비는 오르고 모든 것이 치솟는 상황에서 고통분담을 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순박한 레미콘 기사 노동자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여 운반도급 단가를 인하하였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요구는 고통분담이 아닌 고통전담의 서막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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