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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도 운동의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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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호 작성일05-11-30 00:00 조회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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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편에서는 최대한 현 지도부를 유지하려 하고, 다른 편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현 지도부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유지하면 무슨 수가 있으며, 끌어내리면 또 무슨 수가 있는가? \'혁신\'이라는 말조차 식상해서 정파적ㆍ계파적 논리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사용되고 있는 판에... 누구는 직선제가 혁신이고 누구는 산별체계가 곧 혁신이다. 그러나 어느 쪽에도 돈과 권력보다 노동과 인간을 귀중하게 여기는 인간해방의 지향과 운동적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역사는 끝났다\"고 하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시대에 노동과 인간의 가치는 상품과 자본의 가치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현실 사회주의 실패 이후 자본은 내세울만한 긍정적인 것은 쥐뿔도 없으면서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자신의 명령을 따르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이런 협박에 대해 다른 대안을 갖지 못하는 한 제2, 제3의 민주노총 사태는 반복될 것이고, 민주노동운동은 더욱더 참담하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 위기는 노동력 상품 소유자로서의 노동자, 그리고 그 상품판매자의 이익 보호에 급급하는 노동운동을 고수하는 낡은 사고와 실천으로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노동자의 인간해방-자본가를 닮은 인간이 아니라 자본가와 질적으로 다른 새 인간으로의 노동자의 자기변혁-은 낡은 체제가 무너지고 사회혁명이 이루어진 이후에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부터, 그리고 일상적 삶과 활동에서부터 관철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한국의 민주노동운동이, 기존의 정파 혹은 계파들 그리고 거기에 속한 활동가들이 이런 역사적 과업을 짊어지고 나갈 수 있을까? 과연 이 진통을 산고로 삼고서 노동운동의 신새벽을 열어 제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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