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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노동운동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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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 작성일99-11-30 00:00 조회7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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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 자료집을 내면서

제1부 현실과 대안 : 자본의 세상을 넘어 인간의 세상으로

1. 역사로서의 현재 : 새 천년을 앞둔 자본주의를 생각한다 4

2. 비관주의를 넘어서 : 새 세상에 향한 진취적인 상상력에 불을 지피자 19

3. 노동의 제3의 길 39

4. 베네수엘라 민중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0


제2부 인간해방을 향한 노동운동의 새 출발을 위하여

1. 꿈의 현실성 47

2. 존엄성의 반란 56

3. 참 노동운동의 새출발을 위하여 88






◉ 자료집을 내면서



새로운 천년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새 천년, 새 밀레니엄에 대한 담론이 무성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새 천년 맞이 행사가 열린다고 벌써부터 떠들썩합니다.
이른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새 밀레니엄이니 새 천년이니 하면서 저들은 천년의 시간을 농단하는 양 으시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스케일을 자랑한다고 무슨 원대한 포부가 있고 꿈이 있겠습니까? 인류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뭔가 거창한 일을 하는 듯이 포장하지만 껍데기를 벗겨놓고 보면 더 많은 돈, 더 많은 권력이 아니겠습니까? 더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남 위에 올라타서 남을 지배하는 것이 어떻게 훌륭하고 원대한 일이 되겠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의 꿈은 어디로 갔습니까?
가진 것 있으면 나누어주고 남에게 지배당하거나 남을 지배하지 않으며 높낮이 없이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나누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꿈, 그렇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원대한 꿈 말입니다.
사회주의가 무너졌다고, 안팎으로, 초국적 자본이 전 지구를 무소불위로 휩쓸고 있다고 주눅들어 우리 노동운동이 그런 꿈마저 접어버린 건 아닌가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오직 먹고살기 위해 노동력을 파는 임금노예로서의 현실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눈앞의 실리나 챙기는 실리주의로, 다른 한편에서는 출세와 행세와 입지 챙기기에 급급한 출세주의, 관료주의로 타락해 온 것은 아닌가요?

이런 생각에서 재작년 제1집에 이어 이번에 ‘전태일을 따라서 인간해방으로’ 제2집을 내면서는 ‘새 천년 노동운동의 진로’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저들의 거짓 이미지만 횡행하고 있는 속에서 참된 희망과 대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입니다.
무슨 그럴 듯한 모델을 찾거나 만들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허황된 그림을 그리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꿈과 대안은 일차적으로 모델로서의 대안이 아니라 가치적 대안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삶,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 우리가 하는 운동이 진정 어떤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되짚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 바탕에서 세상에 대해 진취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대안들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안 찾기는 세상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 I부에서는 주로 세상에 대한 것들로, 제2부에서는 주로 우리 자신을 향한 것들로 모아 보았습니다. 물론 이 두 가지는 뗄래야 뗄 수 없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다만 강조점의 차이에 따라 편의상 분류해 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1부의 첫 번째 글인 “역사로서의 현재 : 새 천년을 앞둔 자본주의를 생각한다”는 대안적 논의라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 새 천년을 앞둔 자본주의의 현실을 역사적으로 조망한 글입니다. 특별히 새로운 분석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들이 세계적인 공황의 우려를 잠재우면서 새 천년을 장미빛 이미지로 도색해 가고 있는 현실을 역사적 시야를 가지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글인 “노동의 미래에 관한 세 가지 주요 입장들”은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대안 없는 선택으로 강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노동의 입장에서 진취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 찾기를 소개하고 모색하고 있는 글입니다.

제1부의 마지막에는 우고 차베스가 이끌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혁명의 실험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두 개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 혁명이 미래에 대한 일반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실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3세계에 신자유주의를 이식하는 실험장이었던 남미에서 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흐름이 국가적 수준에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여 싣게 되었습니다.


제2부 앞부분에 실은 홀로웨이 교수의 두 글은 멕시코 사빠띠스따 운동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20세기 전 세계 변혁운동에 관통되고 있는 운동관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글입니다. 홀로웨이 교수의 이러한 문제의식은 재작년에 낸 <전태일을 따라서 인간해방으로> 제1집에 실린 “권력의 새로운 개념”이라는 글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운동의 중심에 놓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권력을 잡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두 개의 주제를 놓고 좀 더 풍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어서 우리 운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싣습니다.

제2부의 마지막 글인 “참 노동운동의 새출발을 위하여”는 직접적으로 우리 운동의 현실을 진단하고 어디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글입니다. 참된 노동운동이란 무엇이며 참 노동운동으로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우리 내부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하기에도 급급한, 그래서 희망이라곤 생각할 수도 없는 처지였음에도 전태일 열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약점은 희망함이 적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전태일 열사에게 돈과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찬 설계는 희망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들이 말하는 새 천년의 꿈은 꿈이 아닙니다.
새 천년을 앞두고 참된 꿈을 가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료집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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