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진(發進)하고 있는, ‘신경제’의 기적에 대한 거짓선전 홍수가 바야흐로 전세계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전개는 사회적 장벽들을 무너뜨리고 기존의 위계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불평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또 경제의 확장으로 주된 이득을 보는 것은 부자들이다. 그리고 신경제를 지배하는 것은 가장 힘이 센 경제집단들이다. ‘AOL-타임워너’의 합병은 이러한 경향을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다. 이 합병은 웹(web)을 무한대의 고객확보를 추구하는 거대한 가상 슈퍼마켓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이 합병 거래는 인터넷을 침식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정보 원천(제작자)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침식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