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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민주변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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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찬식 작성일00-11-30 00:00 조회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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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감동의 드라마, 남북정상의 첫 만남
반세기만의 남북 정상의 상봉은 그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극적인 장면의 연속이었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었던 역사의 드라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비행기 앞으로 걸어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행기 문이 열리며 모습을 나타낸 김대중 대통령은 감격을 누르려는 듯 잠시 허공을 쳐다보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박수로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이윽고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을 내려서고 서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동안, 그 짧으면서도 긴 시간 우리 모두는 숨을 멈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정상이 서로 두 손을 부여잡고 악수를 나누는 순간, 막혔던 숨이 터지는 깊은 탄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두 정상의 주위에서는 손에 손에 꽃을 든 평양시민들의 환호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었다.
이런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바로 이 순간, 누가 뭐래도,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골이 아무리 깊었어도, 우리는 한 민족이며 민족은 하나였다. 그것이 이 극적인 첫 만남을 통해 남북의 정상이 7천만 겨레의 가슴에 아로새긴 메시지이자, 전 세계를 향한 선언이었다.
역사의 드라마는 그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두 정상이 나란히 승용차에 오르는 모습으로부터 둘째 날 밤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난 후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고 건배하는 모습, 그리고 모든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헤어지는 비행기 앞에서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2박 3일 동안의 매 순간 순간이 숨죽인 긴장과 놀라움, 감동과 환호가 함께 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들이었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고,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지루하지 않는 드라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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