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의 ‘물신주의 비판’의 방법론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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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승호 작성일05-11-30 00:00 조회99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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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경제평론』제24호(한국사회경제학회, 2005. 4)에 수록된 논문입니다.
1. 문제제기
모든 이론은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론이 현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그러할 뿐 아니라, 이론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적 함의, 즉 실천적 함의를 반드시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더구나 진보이론을 표방하며 현실에의 적극적 개입을 추구하는 좌파이론에서는 특히 그 이론이나 분석 결과의 실천적 함의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론의 그러한 실천적 함의는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분석방법과도 매우 유기적인 내적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경제주의적 편향으로 귀결된 정통좌파적 접근방법과 조절이론의 구조주의적 접근방법은 필연적으로 세계화된 자본, 즉 초국적 자본의 압도적 힘에 대해 무기력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실천적 함의에서 매우 패배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가져온다. 예컨대, 조절이론의 경우 명시적으로 ‘국제적 케인즈주의’를 실천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고, 브레너(Brenner)의 경우 암묵적으로 ‘국제적 케인즈주의’를 실천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이론은 패배주의적일 뿐 아니라 체제변혁적 전망을 아예 배제하고 있다. 그리고 좌파이론의 이처럼 무기력한 분석결과는 이들 이론이 채택하고 있는 구조주의적 분석방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조와 주체를 이원론적으로 파악하는 구조주의적 분석방법은 현실분석에서 왜곡과 편향은 물론이고, 실천적 함의에서 개량주의적 일탈이나 경제주의․정치주의 등 온갖 편향을 가져오는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구조주의적 분석방법이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주의(fetishism)’에 대한 맹목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조주의적 방법론을 발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맑스주의 전통에서 주목받지 못한 맑스의 ‘물신주의 비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파 정치경제학과 근본적으로 구별되고, 물신주의 비판을 자본주의 분석 방법론의 기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이러한 입장은 경제주의와 구조주의에 대해 발본적인 비판을 수행하면서 ‘비판적’ 방법론과 이론을 구성해 가고 있는 ‘개방적’ 맑스주의(Open Marxism)의 관점을 기본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방적’ 맑스주의는 조절이론으로 대표되고 있는 구조주의적 접근방법에 대한 비판을 통해 현실분석에서 이른바 ‘구조와 투쟁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구조를 적대적 계급관계의 존재양식 혹은 사회적 형태로 간주하며, 따라서 계급투쟁의 결과이자 전제로 이해하는 독특한 접근방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개방적’ 맑스주의는 그들의 비판적 방법론에서 중요한 기초를 이루고 있는 ‘사회적 형태’ 개념에서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현실 분석에서 자주 드러나는 추상성과 일면성은 대부분 ‘사회적 형태’ 개념의 추상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논문은 ‘자본주의적 계급관계의 가치형태’로서의 ‘사회적 형태’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맑스 자신의 역사유물론에 입각한 방법론을 재구성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물신주의 비판’의 방법론적 의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1. 문제제기
모든 이론은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론이 현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그러할 뿐 아니라, 이론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적 함의, 즉 실천적 함의를 반드시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더구나 진보이론을 표방하며 현실에의 적극적 개입을 추구하는 좌파이론에서는 특히 그 이론이나 분석 결과의 실천적 함의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론의 그러한 실천적 함의는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분석방법과도 매우 유기적인 내적 연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경제주의적 편향으로 귀결된 정통좌파적 접근방법과 조절이론의 구조주의적 접근방법은 필연적으로 세계화된 자본, 즉 초국적 자본의 압도적 힘에 대해 무기력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실천적 함의에서 매우 패배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가져온다. 예컨대, 조절이론의 경우 명시적으로 ‘국제적 케인즈주의’를 실천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고, 브레너(Brenner)의 경우 암묵적으로 ‘국제적 케인즈주의’를 실천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이론은 패배주의적일 뿐 아니라 체제변혁적 전망을 아예 배제하고 있다. 그리고 좌파이론의 이처럼 무기력한 분석결과는 이들 이론이 채택하고 있는 구조주의적 분석방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조와 주체를 이원론적으로 파악하는 구조주의적 분석방법은 현실분석에서 왜곡과 편향은 물론이고, 실천적 함의에서 개량주의적 일탈이나 경제주의․정치주의 등 온갖 편향을 가져오는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구조주의적 분석방법이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주의(fetishism)’에 대한 맹목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조주의적 방법론을 발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맑스주의 전통에서 주목받지 못한 맑스의 ‘물신주의 비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파 정치경제학과 근본적으로 구별되고, 물신주의 비판을 자본주의 분석 방법론의 기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의 이러한 입장은 경제주의와 구조주의에 대해 발본적인 비판을 수행하면서 ‘비판적’ 방법론과 이론을 구성해 가고 있는 ‘개방적’ 맑스주의(Open Marxism)의 관점을 기본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방적’ 맑스주의는 조절이론으로 대표되고 있는 구조주의적 접근방법에 대한 비판을 통해 현실분석에서 이른바 ‘구조와 투쟁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구조를 적대적 계급관계의 존재양식 혹은 사회적 형태로 간주하며, 따라서 계급투쟁의 결과이자 전제로 이해하는 독특한 접근방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개방적’ 맑스주의는 그들의 비판적 방법론에서 중요한 기초를 이루고 있는 ‘사회적 형태’ 개념에서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현실 분석에서 자주 드러나는 추상성과 일면성은 대부분 ‘사회적 형태’ 개념의 추상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논문은 ‘자본주의적 계급관계의 가치형태’로서의 ‘사회적 형태’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맑스 자신의 역사유물론에 입각한 방법론을 재구성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물신주의 비판’의 방법론적 의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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