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민들의 잇따른 자살소식, 고속도로 점거를 불사하는 농민들의 강도 높은 투쟁이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농민들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 소외되어 왔었다. 농민들은 가난의 대명사였고, 몇 개 군에 걸쳐 극장 하나 있는 것이 농촌지역 문화시설의 고작이다. 농촌의 교육환경 또한 너무나 열악하여 사교육이라도 받을라치면 읍내까지 나가든지, 읍내에서 자취를 하든지 해야한다. 농민들은 아파도 병원이 가까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기 일쑤이며, 그나마 있는 열악한 보건지소 등도 구조조정을 이유로 사라져가고 있다. 온 국민이 인터넷 열풍에 휩싸이는 요즘, 농촌에는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의 혜택을 보는 지역이 거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을 일컬어ꡐ기타국민ꡑ이라고 말을 한다. 소외감을 넘어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