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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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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냐시오 라모네 작성일00-11-30 00:00 조회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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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시애틀 시위는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장구한 인류역사를 통하여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상승과 하강을 되풀이해 온, 정의와 평등을 향한 민중의 요구가 다시 고양되기 시작하였다.
민중들은 지난날 정치적 권리들과 사회적 권리들을 차례로 쟁취해 왔다. 그런데 세계화가 자행하고 있는 약탈에 직면하여 민중들은 지금 [그것들에 더해서] 새로운 권리들, 즉 집단적 권리들의 새로운 출생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민중들은 평화에 대한 권리, 자연보존에 대한 권리, 도시에 대한 권리, 정보에 대한 권리, 어린시절을 누리는 권리, 민중들의 자기발전에 대한 권리 등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가 환경, 보건, 금융 패권, 인도주의, 문화적 다양성, 유전공학 등과 연관된 문제들이 논의되는 향후의 큰 국제교섭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것은 이제부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현재와는 다른 미래를 건설하는 일을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우리는 전세계 주민 가운데 고작 10억 명만이 풍요롭게 살고 있는 반면에 다른 10억 명은 지독한 빈곤으로 불행한 처지하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40억 명은 목숨을 부지하기에 급급한 소득만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바야흐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리에 입각한, 그리고 인간존재에 대한 관심을 사고의 중심에 놓는, 보다 연대적인 새로운 경제의 기초를 타설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지난 20여 년 동안, 부단히 정치 영역을 갉아먹고, 특히 민주정치의 영역을 심각하게 축소시키면서, 세계정치를 먹어치워 온 국제금융권력을 무장해제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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