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사회주의의 현실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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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춘권 작성일01-11-30 00:00 조회86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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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사회주의의 현실.hwp (32.5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7-06 11:43:55
본문
1.
1989/90년 동구권 “현존사회주의” 국가들의 연속적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는 역사적 유물로 전락하는 듯 싶었다. 마르크스주의는 현실로의 피비린내 나는 여정 끝에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곳인 대영제국 박물관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였고, 사회주의는 이제 역사학자들의 관심대상으로만 남을 것으로 예측되었다(Fest 1991, 13). 구 서독의 노동부장관 노버트 블륌은 당시 동구권 격변의 현장을 “마르크스는 죽었지만, 예수는 살아 있다”는 이후 유명해진 문구로 묘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일본계 철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현존사회주의”의 붕괴에서 정치적, 경제적 자유주의의 영원한 승리를 가져온 “역사의 종언”을 해독해냄으로써 일약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조차 했다(Fukuyama 1992).
동구권 사회주의가 붕괴된 지 십 년이 지난 오늘, 이 같은 승리의 환호는 현격히 누그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라는 이념과 운동은 깊은 위기에 빠져 있어 보인다. 아마도 21세기 벽두에서 사회주의는 자신이 등장한 이래 최대의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존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는 “불가능한 사회주의”(Conert 1990)의 비극적 운명을 보여주었고, 더욱이 이 체제 지배계층의 자본주의로의 개방을 통한 기득권 확보의 노력은 사회주의라는 이념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힌 것으로도 판단된다.
“현존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가 사회주의의 일반적 위기를 백일하에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사회주의의 위기는 이들 동구권 국가들의 붕괴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유럽의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사회주의적 이념이 갖는 호소력은 이미 1970년대 중반 이래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의해 밀려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럽에서 사회주의의 미래는 “현존사회주의”의 운명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로워 보이는데, 왜냐면 20세기 유럽의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등장한 사회주의는 동구권 “현존사회주의”와는 명확히 구별되는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1989/90년 동구권 “현존사회주의” 국가들의 연속적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는 역사적 유물로 전락하는 듯 싶었다. 마르크스주의는 현실로의 피비린내 나는 여정 끝에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곳인 대영제국 박물관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였고, 사회주의는 이제 역사학자들의 관심대상으로만 남을 것으로 예측되었다(Fest 1991, 13). 구 서독의 노동부장관 노버트 블륌은 당시 동구권 격변의 현장을 “마르크스는 죽었지만, 예수는 살아 있다”는 이후 유명해진 문구로 묘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일본계 철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현존사회주의”의 붕괴에서 정치적, 경제적 자유주의의 영원한 승리를 가져온 “역사의 종언”을 해독해냄으로써 일약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조차 했다(Fukuyama 1992).
동구권 사회주의가 붕괴된 지 십 년이 지난 오늘, 이 같은 승리의 환호는 현격히 누그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라는 이념과 운동은 깊은 위기에 빠져 있어 보인다. 아마도 21세기 벽두에서 사회주의는 자신이 등장한 이래 최대의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존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는 “불가능한 사회주의”(Conert 1990)의 비극적 운명을 보여주었고, 더욱이 이 체제 지배계층의 자본주의로의 개방을 통한 기득권 확보의 노력은 사회주의라는 이념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힌 것으로도 판단된다.
“현존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가 사회주의의 일반적 위기를 백일하에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사회주의의 위기는 이들 동구권 국가들의 붕괴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유럽의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사회주의적 이념이 갖는 호소력은 이미 1970년대 중반 이래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의해 밀려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럽에서 사회주의의 미래는 “현존사회주의”의 운명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로워 보이는데, 왜냐면 20세기 유럽의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등장한 사회주의는 동구권 “현존사회주의”와는 명확히 구별되는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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