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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외자기업, 파괴되는 노동기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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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철호 작성일00-11-30 00:00 조회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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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스카 자본의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대한중석초경을 방문했을 때, 노동조합의 한 간부는 해외매각 당시 고용승계라는 당면문제와 더 좋은 근로환경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통하게 후회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대구 달성공단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계 초국적 자본 한국게이츠에서는 사측의 연봉제 도입 기도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성조기가 나부끼는 공장 마당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투쟁에 들어가고 있었다. 현재 파업 투쟁 70여 일을 넘기고 있는 한국게이츠 노동조합의 한 간부는 “미국자본이 나빠도 이렇게 나쁠 줄은 몰랐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 회사들은 IMF 경제신탁통치 이후 모두 해외자본에 매각되거나 경영권 인수를 통해 초국적자본에게 넘어간 기업들이며, 모두 분야별로 알짜배기 흑자기업들이다.
대한중석초경의 게리 사장은 노조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범시민대책위 대표단들을 만난 자리에서 점잖게(?) 책상다리를 하고 의자에 기댄 채, “우리는 회사원들에게 잘해주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직접 면담을 해 보면 알겠지만 조금도 불만이 없습니다” 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술 더 떠 “미스터 김(노동조합 위원장을 지칭하며)이 중간에서 선동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저들은 절대 노동조합의 직함을 부르지 않는다. 심지어 “여기는 이스라엘 땅이다”라며 거드름을 피운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국게이츠의 로렌스 사장은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한 범시민대책위 대표단이 노무관리 전문가를 고용하여(게이츠 자본은 노조파괴 전문가를 이사로 고용하여 노동조합을 탄압하려다 노동자의 저항에 굴복, 이 자를 내보낸 적이 있다)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데 대해 따지자 안색이 변하면서 “미스터 김을 고용하던, 미스터 박을 고용하던 이는 인사권의 문제이며 우리의 고유 권한이다. 당신들이 왜 간섭하느냐”고 흥분하며 면담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무례함을 서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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