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 연구소
정세와 투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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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정세(정치) | 송년사 : 진실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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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04 11:30 조회1,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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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에 연재되고 있는 김승호의 노동세상(12월 21일자) 글입니다.

 

송년사 : 진실의 침몰

 

김승호(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대표)

 

세월호 진실은 미궁이지만 천안함 진실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천안함 진실을 놓고 지금도 공방이 진행 중에 있다.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펼친 좌초설에 대해 5년째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달 7일 검찰의 1심 구형이 내려졌다.

 

이명박 정권 시절 최대 사건인 천안함의 진실은 무엇인가. 정부가 발표한 대로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고 납득하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 너무 많다. 생존하거나 사망한 장병들의 고막과 형광등은 어뢰가 폭발하는 엄청난 충격파 속에서 어떻게 멀쩡할 수 있었는가.

 

북한 어뢰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라던,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이라는 글자의 잉크 성분이 국내산 유성매직 성분과 같다는데...

 

정말로 중요한 의문은 스크루 날개들이 휘고, 불에 녹아내리고, 파손됐는데, 이 사실의 원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민군합동조사단은 물론 국제조사단도 스크루가 훼손된 사실에 눈을 감았고,1) 스크루 날개가 이상한 모양으로 휜 현상을 인정했으나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2)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과 신상철 대표를 비롯한 진보운동권은 당시 정부의 북한 어뢰 폭침설에 대한 반대의견으로 좌초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도대체 천안함이 백령도 어디에 좌초했다는 것인가. 신 대표에 의하면 천안함이 원인 모를 이유로 우연히 좌초한 다음 자력으로 좌초에서 빠져나와 항해하다가 또 우연히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물체와 충돌해 두 동강이 났다는 것인데, 이런 설명은 실로 소설 수준에 근접한다.

 

더구나 좌초설 또한 스크루 날개가 휜 것을 설명할 수 없고 또 불에 녹아내리고 파손된 것도 설명할 수 없다. 고로 확실한 근거도 없이 좌초 후 교통사고 설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1차 사고가 남한 기뢰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일부 누리꾼이 추정한 미군 자작극설에도 담대하게 다가가는 열린 자세가 진보운동에 절실하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세월호는 과연 불법증축·과적·불량고박·급변침에 의해 침몰했는가. 그러므로 참사의 주된 책임은 청해진해운 소유주 유병언씨에게 있고 박근혜 정권의 책임은 구조를 방기한 데 있을 뿐인가. 미국은 아무 관련이나 책임이 없는가.

 

며칠 전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은 거의 없다. 다만 정권측이 전방위적으로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실들이 밝혀져 있음에도 제도권 야당이나 운동권 역시 이와 관련한 진실을 규명하려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 세월호가 국가정보원에 의해 관리됐다는 것은 살아남은 유일한 여객승무원 강혜성씨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

 

“사고 전 이상한 상황이 없었나? 배에는 전혀 이상 징후가 없었다. 안개가 짙어 출발이 연기돼서 출항을 안 했으면 했다. 다만 새 직원 2명이 왔는데 왜 인사를 안 시키나 정도. 견습 1등 항해사는 아직 한 번도 못 봤고, 조기장은 병원에서 봤다.”

 

 “세월호가 국정원 소유라는 의문을 품은 사람도 있는데? 전시 식량수송 목적으로 국정원에 속해 있다고 들었다. 세월호가 회사 소유지만 국정원 산하 소속인 거다.”3)


둘. 미국 잠수함 얘기만 나오면 국방부가 나서 유언비어를 엄단하겠다고 누리꾼들을 겁박했다. 미국이든 다른 나라든 잠수함 혹은 잠수정 등에 의한 공격이 아니라면 세월호 선저에 크게 불에 탄 자국4)이나 선미 스크루 부근 파손된 모습5)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강혜성씨 인터뷰를 보자.

 

“세월호 사고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과적은 아니다. 규정 이상으로 짐을 실었기 때문이라면 이전에 사고가 몇 번은 났을 것이다.”

 

셋. 다시 강혜성씨 인터뷰.

 

“세월호에 풀리지 않은 의문이 너무 많은데? 가장 큰 미스터리는 ‘해경이 왜 승객은 구조하지 않고 선원들만 구조했는가’다. 퇴선명령은 해경이라도 와서 하는 게 정상인데 안 했다. 해경이 조타실에 올라갔는데도 왜 아무런 조치가 없었을까.6) 해경과 조타수가 왜 뛰어내렸을까? 손짓만 하면 구명보트가 올 수 있는 상황인데. 선원의 구명조끼는 왜 해경 것으로 바뀌었을까.7) 그게 제가 갖는 의문이다.”

 

이어지는 의문은 또 있다. 해경 경비정은 왜 민간어선들의 구조활동을 가로막았는가.8) 해경은 왜 세월호에 밧줄을 건 후 해경 경비정에 연결하고 만부하로 후진 가동시켜서 세월호를 급하게 전복시켰는가.9)

 

넷. 사고 직후 학생들이 “가스 분출된 거 아냐?” 혹은 “삶은 달걀 냄새 나”라고 했다.10) 청해진해운 관계자도 그 가스가 방사능 가스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11) 가스는 어디에서 새어 나온 무슨 가스인가. 세월호가 거의 180도로 전복될 무렵 화물칸에서는 네 번째 창문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는데,12) 이 노란색 화염을 일으킨 화학물질은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한 진실은 이명박 정권이든 박근혜 정권이든 파쇼정권하에서는, 그리고 정치사회든 운동사회든 제도화된 영역 안에서는 규명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된 한 해였다.

 


1) 천안함 훼손된 스크루
2) 천안함, 설명 못한 휜 스크루 날개
3) 세월호, 국정원 소속
4) 세월호 선저 불탄 자국
5) 세월호, 선미 파손 모양
6) 세월호, 해경 왜 조타실 진입?
7) 세월호, 해경과 선원 구명조끼 교체
8) 세월호, 해경 구조방해
9) 세월호, 밧줄로 걸어 당겨서 전복
10) 세월호, 가스냄새
11) 세월호, 방사능 가스 언급
12) 세월호, 노란 화염 분출

각주를 보충하는 첨부자료는 파일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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