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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17]취재수첩: 부상당한 광부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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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3,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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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부상당한 광부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 8. 31. 03:21(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갈수록 더 신기해져 간다. 8월 16일 마리카나에서 발생한 발포사건 이후의 이상한 사건들이 날이 갈수록 더욱 더 기이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일 중 가장 이상한 일은, 방아쇠를 당긴 것은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수감된 광부들이 그들 스스로의 동료들에 대한 살인죄로 기소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현재, 원래 체포된 259명이 아니라 270명이 법원에 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병원에서 퇴원한 생존자들이 경찰서 유치장으로 곧바로 연행되었다.

  

2012-08-31-cfakepathsipho-reporters-note
 

8월 16일, 그리고 그 이전 일주일 동안 마리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알아내는 것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모순들이 없더라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당신이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같은 이야기의 대여섯 개의 다른 버전을, 당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의제에 맞게 변경된 버전들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경찰이 일반 국민에게 발표한 이야기는 가장 심하게 왜곡된 것이었다. 8월 16일 발포사건 후의 발표에서 중앙 경찰국장 망과쉬 리아 피예가(Mangwashi Riah Phiyega)는 경찰이 파업광부들을 향해 발포한 것은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몇몇 뉴스방송에 의해 촬영된 화면에 대한 조사는 그의 주장을 그리 신빙성 있게 해주지 않았다. 몇몇 광부들이 권총을 갖고 있었던 반면에(한 화면은 경찰저지선 방향으로 발포된 것을 보여준다), 경찰은 겁에 질려 허둥대고 자동화기에서 뿜어 나오는 총알 세례를 퍼부으며 응사한 것처럼 보였다.

  

당시 <스타(Star)>지는 총에 맞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 관통상―그들은 등 뒤에서 쏜 총에 맞았다―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원더콥에서 여전히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광부들을 더 많이 인터뷰 할수록, 상공의 헬리콥터에서의 사격과 경찰 장갑차가 현장의 시신을 깔아뭉갰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광부들이 모여 있는 집회장에 방문자가 올 때마다, 지도자들 중의 하나가 먼저 발포사건 이전의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맨 처음부터, 그들은 대부분의 살해 사건이 일어났던 “제2 동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장 조사는 음산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 지역의 [피격] 표식들은 경찰이 자기방어를 위해 발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목요일[30일]에, 나는 내가 병원에 있는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아마 부상자 중 몇몇은 등 뒤에서 총격을 당했음을 증언해 줄지도 모른다.


 

평상시에도 병원에 가는 것은 꾸물거릴 일이 아니다. 어차피 병원이 관광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마리카나에 있는 론민 백금회사 부지에 있는  앤드류 사피(Andrew Saffy)기념병원에서, 경비원들은 필사적으로 내가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들은 언론인은 론민의 대외담당 부서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민 병원 밖에서 인터뷰를 했던 두 사람에 따르면, 안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부상자나 사망자 명단에서 확인될 수 있는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경비원은 그것도 제한했다. 당신이 찾는 사람이 죽었는지 아닌지를 말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종종 친척들의 방문이 허락되기도 하지만, 안 될 때도 있었다. 왜냐하면 환자가 퇴원해서 경찰의 유치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밖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몇몇 사람들은 퇴원해서 경찰에 연행되었다.


 

“가-랑쿠와(Ga-Rankuwa) 치안판사 법원에 270명이 있다. 원래 그들은 259명을 체포했다. 따라서 나머지 [11명의] 사람들은 병원에서 연행되어 온 것이다.”라고 론민 직원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람이 이야기했다. 그는 그의 친구 중의 한 사람이 루스텐버그에서 멀지 않은 네트캐어 페른크레스트(Netcare Ferncrest)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말했다.


 

가-랑쿠와(Ga-Rankuwa) 치안판사 법원에는 소규모의 사람들이 정문 밖에서 시위를 했다. 정문 안쪽의 방청객으로 가득 찬 법정 바로 밖에서 나는 며칠 전에 내각 위원회가 파업 광부들을 방문했을 때 이야기했던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체포된 몇몇 사람들은 병원에서 연행되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광부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 활동가는 부상자들 중 몇몇은 페른크레스트 병원, 라이프 페그레래 병원 등 루스텐버그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이야기했다. 그 병원들에서 확인하는 것도 역시 별 수확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그저 마리카나 출신의 사람들이 입원해 있는지를 묻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방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거의 동시에 경비원들에게 물었을 때는 이런 답이 나왔다. “흠, 그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론민의 대변인 슈 베이(Sue Vey)는 앤드류 사피(Andrew Saffy) 기념병원에서 임의의 방문자들에 대한 금지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환자들의 사생활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부상자들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너무 붐벼서 위생 상태가 위험했다. [방문 금지는] 경찰이 퇴원하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단지 위생적인 문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또한 평화협정은 발효되고 있고, 노조들과 파업 광부들의 대표들도 그 협상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론민은 여전히 이 문제를 노사분규라기보다는 대중 난동사태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론민의 입장은 기나긴 법정싸움을 앞둔 광부들이 설령 무죄로 입증되더라도 어떤 협상타결에서도 배제될 명백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들은 공공 목적과 같은 낡은 인종분리정책 시기의 법으로 기소되었고, 얼핏 보기에는, 검찰은 총격을 당한 사람들에게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살인과 살인미수 죄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이는 부상당했고 이제는 유치장에 갇혀 있는 이들이 그들 자신의 몸에 있는 총탄 자국에 대한 살인미수범으로 기소될 놀랄만한 입장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제 ‘갈수록 더 신기해지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갈수록 더 미쳐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8-31-reporters-notebook-finding-a-wounded-miner-is-harder-than-youd-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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