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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투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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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11]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본래의 임무에서 탈선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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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3,6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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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본래의 임무에서 탈선했는가?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 8. 29. 02:44(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남아공노조회의(COSATU)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및 남아프리카공산당(SACP)과 연합했을 때에는 정당들과 동맹을 맺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오래된 동맹단체 중 하나가 집권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운동은 자신이 어디에 충성해야 할지를 놓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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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하네스버그에서 파업에 참가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주(州) 정부 노동자들. 2010년 9월 2일. 로이터통신/시피웨 시베코>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극단적인 정치적 탄압에 맞서 싸우던 몇 개의 흑인노조들의 연합체로 1985년에 설립되었다. 많은 노동조합들—그들 중 일부는 매우 작았다—을 대표하고, 또 그들을 위해 싸웠던 유일한 조직체로서, 그것은 매우 강력했고, 마침내 남아공에서 통일민주전선(the United Democratic Front)과 함께 제2의 주요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세력이 되었다.
 

비록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출범했지만,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노조주의적 뿌리는 매우 튼튼했다. 흑인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의 필요성은 엄청났고 간절했다.
 

최근 마리카나 발포사건에 관한 기사에서 맥길 대학교 현대아프리카사 조교수인 존 소스케(Jon Soske)는 나중에 림포포(Limpopo)로 바뀐, 펜지(Penge) 석면 광산에서 일어났던 1981년의 파업에 대해 이렇게 썼다. “1981년 7월, 노스웨스턴 주(州) 트랜스발에 있는 펜지 석면 광산에서 1,700여 노동자들이 '흑인광부건설노조연합'을 인정받기 위한 힘들었던 2년 간의 투쟁 후에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4일째 되던 날, 광산 소유주들은 모든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광산에 딸린 합숙소를 점거했다.”
 

“회사는 현장에 깡패들을 동원했고, 대법원에는 광부들을 쫒아내 달라고 청원했다. 그 파업은 엄밀히 말해 불법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퇴직해야 하고 따라서 그 숙소에 머무를 권리가 없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예상대로 프레토리아 법원은 광산소유주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그 회사는 파업 노동자들 중 1,000명을 삭감된 임금으로 재고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통풍장치와 기타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만약 그들이 작업장으로 복귀했다면,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규폐증으로 서서히 그리고 매우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한 노조원은 나중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아주 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하는 그런 상황은 상상할 수도 없다. 차라리, 우리의 목숨을 파느니 굶어 죽겠다.’”
 

이 이야기는 이 나라 전역에 있는 공장, 광산, 농장에도 똑같이 해당되었다.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과 사회경제적 권리들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남아프리카공산당(SACP)과의 연합을 선택했다. 이 세 단체의 관계는 서로 얽혀 있어서 몇몇 뛰어난 남아공노조회의(COSATU) 회원들이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전국집행위원이 되었고, 남아프리카공산당의 중앙위원이 되는 일도 있었다. 이 관계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최대 가맹노조인 전국광부노조(NUM) 위원장에 의해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사무총장이 공산당 의장으로 최근에야 교체되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1994년에 정권을 잡았을 때, 3자 동맹 관계의 토대가 바뀌었다. 그것은 더 이상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반대나 민주정부 수립에 관한 것이 아니라, 권리를 신장하고, 종래의 불평등과 부정의의 시절을 물리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주요 노조연맹인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 교육보건연합노조(NEHAWU)와 남아공 지방자치제노조(SAMWU)와 같은 노조들이 거리에 나와  그들의 고용주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부에게 더 나은 임금과 더 나은 노동조건을 요구하면서 그 충돌은 시작되었다.
 

음베키(Mbeki) 정부의 에이즈(Aids) 정책은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정책과 자신의 노동자와 조합원들을 보호해야 할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임무 사이에 마찰을 일으킨 또 다른 분야이다. 2002년 2월 총연맹 위원장인 윌리 마디샤(Willy Madisha)는 정부에 에이즈로 고통 받고 있는 500만 남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항 RNA종양 바이러스 약을 공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을 돌볼 것이라 생각해서 지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정책이 우리 혁명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한편, 남아공노조회의(COSATU)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정치 행위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역할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더 강조되었다. 타보 음베키(Thabo Mbeki)가 주마(Zuma)를 부통령에서 해임했을 때 그 상황은 명확해졌다. 노조연맹은 주마의 가장 믿음직한 동맹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를 뽑았던 목적은 경제정책을 바꾸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음베키의 시장친화적인 경제성장 정책에서 더욱 국가 중심적인, 일자리 중심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많은 역경을 딛고 주마는 이겼다. 그러나 커다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망간(Mangaung)에서 12월[16-20일]에 개최될 예정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전국선거대회[5년마다 개최]를 앞두고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누구를 도와서 권력을 잡게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집권당에 대한 총연맹의 이런 집착이 회원 노조 사이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에 있었던 노조대회에서 전국광부노조(NUM)는 주마를 망간(Mangaung) 대회에서 지지하기로 결정했고, 전국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의 국유화를 거부했다. 전국광부노조(NUM)의 견제세력이자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동료회원인 남아공금속노조(NUMSA)는 나중에 주마와 모든 전국집행위원들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2008년 폴로콰네(Polokwane)에서 개최되었던 대회의 결정들을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두 단체의 다툼으로 남아공노조회의(COSATU) 사무총장 즈웨린즈마 바비(Zwelinzima Vavi)는 모든 가맹노조들이 싸움을 중단할 것을 성명을 통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음과 말했다. “우리는 승계 논쟁에 관한 어떠한 성급한 토론도 반대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변혁과제를 전진시키라는 일차적인 정치적 임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많은 노조들 또한 기업으로 이동했는데, 전국광부노조(NUM)는 그 극단적 예다. <메일 & 가디언(Mail & Guradian)>이 입수한 누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광부노조(NUM) 사무총장 프란스 발레니(Frans Baleni)의 총 월급은 100,000랜드 이상이다. “메일 & 가디언이 입수한 기밀자료들은 발레니가 기본급으로 매월 77,000랜드를 받았고, 그의 월급 총액은 105,000랜드 이상임을 보여준다. 이것으로 그는 남아공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노조원들의 중의 하나가 되었다.”라고 <메일 & 가디언(the Mail & Guradian)>은 말했다.
 

전국광부노조(NUM)가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광부투자회사(MIC)는 2011년 6월에 28억 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조합비 또한 수지 많은 사업이다. <시티 프레스(City Press)>에 따르면, 전국광부노조(NUM)는 2011년에 약 2억 9백만 랜드를 310,820명의 노조원들로부터 거둬들였다. 광부투자회사(MIC)는 광산주택 거래와 투기사업을 통해서도 돈을 벌고 있다고 <시티 프레스(City Press)>는 폭로했다. 물론 그 회사는 거듭 그 사업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빈곤이 계속해서 남아공에 만연하면서, 노조들도 이제는 불평등 방정식의 나쁜 쪽으로 전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생활수준이 정부의 지원으로 향상되고는 있지만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극심한 빈곤에 놓여 있다.
 

지난 8월 16일 론민 백금회사의 마리카나 광산 발포사건에 앞서 있었던 사건들은 그 지역에서 남아공노조회의(COSATU) 소속 노조가 가장 빈곤한 계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예전의 전국광부노조(NUM) 조합원들에 의한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의 설립은 전국광부노조(NUM)에게는 큰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일부 광산에서는 전국광부노조(NUM)가 고용된 노동자의 50%만을 대표하고 있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전국광부노조(NUM)의] 대표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이 차이를 활용해서 이렇게 불만인 노동자들을 신속하게 충원하고 있다. 전국광부노조(NUM)가 이런 광산들 대부분에서 협상주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 쪽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마리카나 광산 근처 원더톱에서 파업 중인 착암공들과의 인터뷰에서 남아공노조회의(COSATU) 가맹노조[전국광부노조(NUM)]가 경영진과 너무 밀착되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더 이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이런 주장들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남아공교통연합노조(SATAWU)도 역시 예전 남아공교통연합노조 위원장 에파라임 파레레(Ephraim Mphahlele)가 이끄는, 분리된 전국교통연합노조(NATAWU)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바비(Vavi)는 최근에 그 분열된 노조들을 “노동자의 생활수준에 대해 자본가들이 감행한 최대의 공격”이라 부르고 있다. “광산, 교통, 청소 등 취약 분야에서 이런 분열의 실질적인 수혜자는 오늘날 우리 경제를 소유하고 통제하는 자본가들이다.”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한 언론 성명에서, 남아공노조회의(COSATU)는 마리카나에서의 폭력을 회사 소유주들과 경영진들이 주도한 평등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마리카나에서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났던 잠재적인 문제들은 남아공에서의 가혹할 정도의 불평등과 무자비하고 탐욕스러운 고용주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고도의 착취에 원인이 있다. 그들이 다이아몬드, 금, 백금 같은 값비싼 광물들을 발견하면서 유럽 전역과 사하라 사막 아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탐욕스런 회사들로 인해 강제로 매일같이 땅 속 깊은 곳으로 내려가 그 보석들을 캐내야만 했다.” “그들은 가장 위험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고온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축축한 그 곳에서 매일같이 바위들이 쏟아져 내려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일부는 팔 다리가 절단되어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떤 가족들은 심지어 시신을 찾지도 못하고 그들의 뼈는 지하 어딘가에 매몰된 채로 남아 있게 된다.”
 

불평등은 실제로 심각하다. 보도에 따르면, 론민 자금관리이사인 알란 페르구손(Alan Ferguson)은 1년에 10,254,980랜드를 번다. 반면 그 회사의 착암공들은 그보다 무려 150배나 적은 금액을 받는다. 남아공의 심각한 불평등과 빈곤으로 인해 저임금 광부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 모두의 임금을 모아도 그들을 대표한다고 하는 노조의 사무총장인 바렐리가 벌어들이는 금액에 비할 수도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소득 계층에 합류하게 되고, 역설적이게도 그럼으로 해서 더 많은 조합비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그래서 노조에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게 됨에 따라, 노조와 가난한 노동자와의 간극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최대 문제는 아마도 끊임없는 정치에 대한 집착일지도 모른다. 만약 전국광부노조(NUM)와 남아공금속노조(NUMSA)가 주마(Zuma)에 대한 싸움으로 바빠진다면, 누가 교섭위원회에 들어가서 주마 정부에 맞서서 노동자들을 위해 싸울 것인가? 백금산업의 노동시장 상황은 남아공노조회의(COSATU) 소속 노조들이 그들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아공노조회의(COSATU)의 전국대회는 9월에 열릴 것이다. 그리고 론민과 분리된 노조에 의해 드러난 취약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해 분명해질 것이다. 불행하게도 초기의 조짐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총연맹은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것에 대해 자기반성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을 약화시키려는 자본가들의 음모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런 종류의 자기방어는 자신이 만든 분리를 영원히 못 보게 할지도 모른다.
 

그 발포사건 며칠 전에 이루어진 전국광부노조(NUM) 위원장 센제니 조콰나(Senzeni Zokwana)와 마리카나 광산 노동자들과의 만남이 그 분리를 잘 보여주었다. 광부들에게 자신의 노조가 대신 역할을 하겠다며 연설하러 온 조콰나는 생명의 위협으로 경찰 장갑차의 안전망 속에서 광부들에게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8-29-has-cosatu-drifted-away-from-its-original-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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