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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투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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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12]두 세계 이야기- 썬시티와 마리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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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3,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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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 이야기- 썬시티와 마리카나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 9. 03. 01:44(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몇 주 후면 백금산업에 관련된 주요 인물들이 마리카나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이 산업의 가장 큰 컨퍼런스에 모일 것이다. 지난 8월 16일 122명의 광부에 대한 경찰의 총격이 있기 훨씬 전에 계획된 사전 프로그램에는 참가자들이 이 산업의 인간적 측면에 대해 숙고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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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썬시티(로이터, 토마스 화이트 촬영)>
 

마리카나로부터 불과 70km 떨어진 썬시티는 노스웨스트 주의 동부에 흩어져 있는 일군의 백금광산들을 둘러싼 작은 마을들과 무허가 막사의 누추함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어려운 곳이다. 여기에 카지노와 리조트가 위용을 과시하며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카지노와 리조트는 보푸대츠와나(Bophuthatswana)의 솔 케즈너(Sol Kerzner)가 아파르트헤이트 정부의 도박과 반라쇼(topless revue show) 금지를 피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가우텡(Gauteng) 자본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왔다. 그리고 적절하게도, 9월 둘째 주에 열리는 ‘제5차 백금 컨퍼런스’의 개최지가 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남아프리카 광업 및 금속공학 연구소(the South African Institute of Mining and Metallurgy)’가 주관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회의로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의 중의 하나이다. 당연하게도, 다뤄질 주제들은 백금산업에 특수한 기술적인 내용이다. 몇몇 연설들을 보면, “백금산업을 위한 고효율 전기 용광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SMS” “미래 전략금속-루테늄과 이리듐” “시안화물이 함유된 퇴적침출 용액에서 백금, 팔라듐, 금을 복구하기 위한 이온교환 연구” “남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의 공공민간 파트너쉽을 위한 결정적인 성공요인 분석” 등이다.
 

컨퍼런스의 타이틀은 “변화를 위한 촉매”로,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이익을 주는 실행 가능한 산업건설을 도울 것을 약속하고 있다.
 

사전 프로그램은 “PGMs, 특히 백금은 화학적 촉매작용과 유해한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 역할, 연료효율을 높임으로써 더 청정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남아프리카의 변환과 변화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백금산업이 발휘해 온 촉매 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광산산업의 사회적 변혁에 중심이 되어온 것은 광업헌장(Mining Charter)으로서, 많은 백금광산 회사들이 그 요구사항들에 부합하거나 그것을 초과하면서 새로운 기준점을 세워 왔다.”
 

여기에는 애석하게도 빠진 내용이 있는데, 9월21일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론민 백금광산 소유의 용광로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면 마리카나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본 사전 프로그램은 8월 둘째 주(그 주에 경쟁관계인 두 노조와 경찰 간의 싸움에서 10명이 죽고, 이후 경찰이 보복으로 34명을 살해하고, 78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총 1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전에 작성된 것이지만, 그 사건들은 이제 살아 있는 현실로서 전 세계적인 뉴스이자 남아프리카의 정치적 지진이 되었다. 

  

현재로서는 8월 16일 이후 대부분의 문제들에 직결된 사람들은 경찰이다. 그러나 그것이 썬시티(컨퍼런스)의 참가자들이 그들 자신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광부들이 12,500랜드의 실질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상황은 그로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왜 금광이나 탄광에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 이 산업의 높은 집중도가 동시에 이 산업을 압박하는 불안정한 협상환경과 급락하는 백금가격과 더불어 이러한 사건에 관련된 건 아닐까? 광부들의 생활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백금산업에 얼마나 타격을 줄 것인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무엇이 행해질 수 있는 것일까?
 

노스웨스트 주와 림포포의 부쉬벨드 이그뉴스 단지(Bushveld Igneous Complex)에 대대적으로 광산이 집중된 것은 당연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백금 대부분 이 지역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 전에 거대한 화산폭발로 형성된 오늘날의 필라네스버그(Pilanesberg)에는 백금그룹의 금속들의 매장지가 있는데 이들 중 두 종류(백금과 팔라듐)가 저공해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로 사용된다. 현재 광산 노동자들은 다른 광산들로부터 도보거리 내에서 살며 일하고 있다. 전국광부노조(NUM)와 광부노조연합( AMCU)간의 불화로 인해 임팔라 백금광산에서 소요가 시작되었을 때―그리고 그 이전에 그 회사는 최근 짐바브웨에서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것은  론민사로 쉽게 확산되었는데 그곳에서 소요는 충분히 통제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로얄 바포켕 백금회사(Royal Bafokeng Platinum)로 확대되었는데 여기에서는 폭력화되기 전에 회사가 노동분쟁을 가까스로 통제하였다.

 

론민과 정부, 노조들이 모종의 평화협약을 타결하려 하고 있긴 하지만, 노조 분쟁이 그들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산업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백금가격은 2007년 크게 급등했던 이후에 현재 가격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많은 회사들이 생산비용 절감과 세계적인 공급 축소를 위해 일자리를 줄여야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와 가격의 급등 이후 이어지는 2-3년의 시련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라도, 백금산업은 인간적인 비용(희생)이 무엇일지를 물어야 한다.
 

마리카나 총격사건은 틀림없이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플라티늄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더 꿰뚫어보도록 만들 것이다. 처음에는 단 하나의 연설이라 하더라도, 백금산업은 썬시티와 마리카나 사이의 격차(gap)를 인식하고 좁히기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
 

* 원문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9-03-a-tale-of-two-worlds-sun-city-and-marik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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