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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투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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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14]마리카나 파업 노동자들이 조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공구를 내려놔라,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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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3,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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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나 파업 노동자들이 조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공구를 내려놔라,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다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2012년 9월 6일(남아프리카공화국)
 

  2012-09-06-cfakepathsipho-marikana-main-

론민사의 카레(Karee) 광산에서 아직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지금 파업 광부들에게서 공식적으로 경고를 받았다. “공구를 내려놔라, 그렇지 않으면!” 동료들 일부가 감옥에서 풀려나고 2주일의 애도가 끝난 뒤, 마리카나 광부들은 이제 교섭의 무기로서 전투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검찰당국이 평판이 나쁜 “공동목적” 조항에 따라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를 받았던 모든 광부들을 풀어주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편의 때문이었거나 당황함에서 나온 현실적이고 오래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모른다[검찰은 관습법에 따라 무장하지 않았거나 소극적 시위만 벌였더라도 ‘공통의 목적’을 가진 집단이라 보고 연루된 사람 전원을 기소했다가 옛 인종차별법을 답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역주]. 그것은 마리카나 시내 가까이 있는 원더콥(Wonderkop) 무허가 정착지에서 여전히 파업 중인 광부들에게 그들이 이기고 있거나 정부나 론민사에 대항할 기반을 얻었다는 인상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의 3주일을 이어온 비공인 현장파업의 지도자들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화요일에 그들은 아직 출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출근을 그만두든지 아니면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하기 위해 마리카나로부터 (역시 론민이 소유한) 카레 광산 근처까지 행진을 벌였다.

  

* 마리카나에서 파업 중인 론민 착암공들(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0udu_aChq70&feature=player_embedded


 

위협은 결코 그림을 보듯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 누구에게도 그들이 자초할 결과에 대해 공들여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행진자들은 큰 막대기와 채찍을 휘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전투가들을 부르고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경찰이 112명의 파업 노동자를 쏘아서 34명을 살해하고 78명에게 부상을 입히기 거의 1주일 전에 발생한 10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에 상황은 분명하게 인식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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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일 드 와알(Kyle de Waal) 촬영

  

행진을 하기로 한 결정은 화요일에 내려졌다. (검찰청에 따르면) 162명의 연행자가 무료 보석으로 풀려난 하루 뒤였지만, 석방된 누구도 행진자들 가운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가 이에 대해 물어보자, 그들은 자기들 휴대전화를 찾으러 브리츠(Brits)에 있는 제리코(Jericho)와 베타니(Bethanie) 경찰서에 갔다고 했다. 가-란쿠와 치안판사 법원 앞에서 보았던 얼굴을 수 천 명의 군중 속에서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또 그들이 파업에 나와 있다고 해도 보석 조건 때문에 폭력적이거나 협박 운동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는 활동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지도부에 알렸을 것이다. 수요일 발생했던 것은 정확히 그런 종류였다.

행진은 원더콥(Wonderkop) 지역에서 시작해 마리카나 시내 바로 바깥에 있는 광산으로 나아갔다. 폭동진압 경찰을 태운 여러 대의 경찰 장갑트럭과 베레모를 쓴 전술대응팀 대원들을 태운 적어도 한 대의 대형 장갑 병사수송차가 길을 따라 가면서 행진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해 보기에는 숫자에서 너무 밀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은 결국 대오를 한 곳으로 몰아넣어 멈추게 하기로 결정했다. 광산 앞에서 대오의 지도자들은 광산 경영자에게 일련의 요구사항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어떤 대표도 그들을 만나주지 않자 광산 주변 울타리에 올라앉아 그들이 볼 수 있던 경비원에게 그들의 경고를 외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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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콥 뒤편에서는 일하러 가다가 붙들린 사람들에 대한 위협이 계속됐다. 시위대가 듣기로는, 여러 광산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회사 차들이 보일 터였다.

  

비공인 현장파업 지도자들은 종종 8월 18일 집회 장소에 가설된 음향설비를 이용할 기회를 누렸다. 하지만 이 음향설비는 집결한 군중과 미디어가 8월 16일 사건[경찰이 백금광산 노동자들에게 발포해 34명이 죽고 78명이 다친 사건]의 “올바른” 버전을 들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었다. 총격이 있고 1주일 쯤 뒤에, 경찰이 공식 발표를 했는데 이는 파업 노동자들을 격앙케 했다. 두 번째 살해 지점에 대한 파업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텔레비전 카메라에 비추지 않았고 경찰 발표에서도 결코 언급된 적이 없는 핏자국과 범죄 과학적 표시들이 한 언덕에서 발견됨으로써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기묘하게도 광부들은 기꺼이 파업 불참자들에 대한 위협을 공공연히 큰 소리로 떠들어대려고 하는 듯이 보였다. 그들은 날이 갈수록 언론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지만, 자신들 중 누구라도 경찰에게 정보를 누설하는 데 대해 끊임없이 경고했다(그 대오에 있는 경찰 스파이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잡아내기 어려운 루머가 있다). 그들은 위협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이 그렇게 발설하는 개인들에게 거꾸로 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조심할 지점을 넘어버린 것 같다.

광부들은 투쟁 속에서 더 강력한 힘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론민 그 자체가 얼마나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와 반응의 지점]에 있는지는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분석가에 따르면, 그 회사는 금요일에 생산을 재개하거나 그러지 않을 경우 가동을 모두 멈추어야 할 것이다. 회사가 2주일 전에 ‘생산 정지는 회사의 채무 약정 일부를 충족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발표했듯이, 그것은 재앙적일 것이다. 화요일, 론민 노동자 2만 8천 명 중에서 1,820명만이 일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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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변인 수 베이(Sue Vey)는 화요일에 아직은 회사가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받고 있지 않지만 조업 중단이 계속되면 1만4천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협정(또는 아무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던 협상)도 지금까지 결실을 맺는 데 실패했다. 론민은 임금을 의제로 삼으려 하지 않을 것이고, 노동자들도 임금이 토의되지 않는 한 어떤 지점에 대해서도 타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검찰청은 목요일에 광부들을 추가로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카나의 광부는 다시금 이 소식을 그들의 특별한 운동에서 한 단계 전진으로 여기고, 또 다른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할지 모른다. 또 한 번의 그러한 날이 얼마나 평화적으로 진행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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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 파업 중인 마리카나 론민 광부들이 론민 경영진에게 자기들 요구를 전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그들은 경찰에게 살해된 파업지도자의 한 사람인 맘부시(Mambush)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12년 9월 5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노스웨스트 주, 마리카나. (따로 명시된 경우 외에는 그레그 마리노비치(Greg Marinovich) 촬영.)


 

원문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9-06-marikana-strikers-send-down-tools-or-else-message-to-remaining-lonmin-employ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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