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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투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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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7]분석-론민과 백금 모두의 험난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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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3,5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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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분석—론민과 백금 모두의 험난한 미래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2012년 8월 21일(남아프리카 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론민의 마리카나 광산에서 44명의 사망자와 대략 80명 이상의 부상자를 초래한 비공인 파업은 회사 측이 달리 행동했다면 방지될 수 있었는가? 그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정황으로는, 전 지구적 상황과 국지적[남아공] 상황을 종합해 보면, 결국 하나의 결과에 이를 수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일간의 사태는 백금 산업의 미래를 찌르는 예리한 송곳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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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통신>

론민 백금회사의 마리카나 수직갱에서의 유혈사태가 있던 그 주(週)의 여파로, 비공인 파업 행동에 참여한 일부 광부들은 폭력에 호소해서 그들의 의사를 만족스럽게 전달했고, 경찰 역시 중화기로 근접 발포함으로써 만족스럽게 대응한 것이 분명해진 후에, 불완전하나마 불안한 휴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이루어졌다. 경찰은 광산 외곽의 오두막 캠프(모든 행동의 중심지)로부터 거리를 유지했고, 광부들 쪽도 그들의 시위행위를 대규모 주민집회로 제한했다. 분위기가 평온할 때 정치인들이나 언론이 캠프를 드나들 수 있었다. 근처 마을에서는 정치인들, 경찰과 시민들이 문병도 가고, 모임도 하고 가-란쿠와(Ga-Rankuwa) 치안판사 법원도 드나들며 부산을 떨면서 바쁜 일상이 이루어졌다. 정부는 ‘무언가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주력했고, 슬픔에 찬 주민들도 시체보관소를 방문하고, 법원에서 항의하고, 마리카나로 돌아와서 모임을 가지는 등 정부와 똑같이 행동했다.

그러나 언제나 론민은 부재했다. (특히 초기에) 언론 발표도 했고 몇몇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경찰이 34명을 죽이고 78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에 회사 대표들은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노동자들에게 최후통첩이 날아왔다. 금요일[17일]까지 작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될 거라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그 다음 주[8. 20~26]를 애도주간으로 선언하자, 그 복귀 시한은 월요일[20일] 아침으로 옮겨졌다. 월요일 론민은 성명을 내어 5명 중 겨우 1명꼴로 작업에 복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말했다. 복귀 시한은 화요일[21일]로 슬쩍 늦춰졌다.

사망한 광부들의 신원이 온전히 밝혀지지도 않았고 장례를 치르지도 않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사태가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백금 생산의 재개를 그리 서두르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파업은 론민의 재무상태에 즉각 타격을 입혔다. 발포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자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고, 마리카나 시설이 폐쇄됨으로 인해 백금 생산 75만 온스의 [연간] 목표를 거의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회사는 인정했다. 또한 회사가 더 많은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2012년 7월 26일 발간된 3/4분기 생산 보고서에서 론민은 순 부채가 기존 은행 부채액 한도 이내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의 생산 차질이 9월 30일에 있을 차기 평가에서 은행 부채 계약에 미치는 추가 압박과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회사는 발표했다.

론민은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감당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종업원들에게 ‘작업 아니면 해고’ 명령을 내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백금에 대한 세계의 가격과 수요는 다른 얘기를 말해준다. 백금은 주로 비싼 보석 용도나 저공해 디젤차의 촉매제로 사용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이런 차량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수요 감소를 가져왔다. 유럽자동차 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 나라들에서의 신규 자동차 판매가 올 상반기에 7.4% 감소했다.

“백금 가격은 2월 말 이후 18% 떨어졌다. 수요일[15일] CME 그룹[세계 최대 상품거래소 운영업체]의 뉴욕 상품거래소[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선물계약이 1 트로이 온스[귀금속 무게 단위]당 1,408.70달러로 20센트 떨어졌다. 7월 24일에 1,382.30달러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그러나 백금 가격은 떨어졌지만, 생산량은 바로 그렇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무척이나 단순한 일이지만, 백금 생산업체들은 세계 백금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남아공 시설을 폐쇄할 수는 없었다. 정치권과 경직된 노동시장이 그것을 막았다. 여러 백금 생산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시설을 폐쇄하고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을 때, 광물자원부 장관인 수잔 샤방구(Susan Shabangu)는 회의를 소집했고 그들에게 일자리를 줄이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광산업계에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의뢰했고, 마리카나에서 발포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계속 인원감축 문제를 심사숙고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Anglo American Platinum)사는 마리카나의 광산 하나를 문 닫았고 1,400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비즈니스 데이>는 “분석가들은 루스텐버그의 마리카나 광산을 폐쇄한 것을 환영하며, 다른 남아공 생산업자들도 과잉 공급된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금 생산업자들은 수요 감소와 무엇보다도 노동, 전기, 화학약품 그리고 물을 포함한 운영비용의 상승에 대해 오랫동안 불평해왔다.”고 말했다.

론민사의 시설에서 비공인 파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주 이래로 백금 가격은 상승했다. 월요일[20일] 백금 가격은 1온스 당 1,477.50달러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업은 세계 백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균형을 맞추게 했다. 비록 론민사는 그로 인해 이득을 얻을 입장이 아니지만 말이다.

발포사태는 통상 기존의 전국광부노조(NUM)와 새로 설립된 광부건설노조연합(AMCU) 사이의 노조 간 세력다툼으로 규정되었다. 한 전(前) 협상가에 따르면, 그 문제는 (이미 빠르게 인기를 잃고 있었고, 전체 노동자들 중 약 50% 정도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던) 전국광부노조(NUM)가 새 노조가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론민 사측과 은밀히 결탁했던 2010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 회사는 50% 이상의 조합원을 가진 하나의 노조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기초로 운영한다. 그리고 여러 소규모 교섭단위들을 결합함으로써,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이 제한된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는 30%의 조직률과, 더 나아가 전국광부노조(NUM)를 내쫓을 수 있는 압도적인 다수를 획득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 노동자들 사이의 불평등이 다른 곳보다 더 심한 마리카나와 같은 작업장에서 이런 조치는 전국광부노조(NUM)에 환멸을 느꼈던 많은 노동자들을 따돌렸다[차별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으로 광부들 중에 가장 교육을 받지 못하고 제일 가난한 착암공들이 파업을 주도했던 이유이다.

단체교섭이 승자독식의 원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는 잠재적으로 주요 노조가 특정 현장에서 다수의 노동자들을 대표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리카나에서의 문제는 또한 근처 오두막 캠프에서 살고 일하는 것이 한 광산의 노동자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의해 더욱 악화되었다. 즉 여러 유형의 불평등과 그에 따른 분노는 서로 다른 광산 회사에서 일하는 착암공들 사이에 더욱 전파되기까지 했다. 임팔라 백금회사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임금인상은 론민사 노동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 백금시장이 취약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마 론민사는 어떤 경우라도 높은 임금 인상을 제공할 입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회사는 입장을 묻는 우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솝 숍(Esop Shop)의 전무이사인 가빈 핫포드(Garvin Hartford)에 따르면, 백금산업에서 교섭 노조와 고용주 사이의 관계는 회사 규칙으로 정해지는 것이고 차이가 날 수 있다. 론민사가 전국광부노조(NUM)를 무시하고 광부건설노조연합(AMCU)과 같은 국외자와 거래할 수 있는 정도는 회사 자신이 거대노조와 합의하는 것에 의해 정해진다.

남아공금속노조의 전 조직가이자 협상가인 핫포드는 신참자[새 노조]에게 문턱을 낮추는 교섭 거래가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가 교섭 합의에 들어오는 것을 용이하게 하면 더욱 큰 민주주의와 조합원을 위한 서비스 경쟁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론민의 붕괴는 백금 가격을 상승시킴으로써 단기적으로는 경쟁회사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금 광산 지대의 어디에 있는 어느 회사나 비슷한 곤경에 처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유럽 자동차 바이어들이 곧 도움을 제공할 처지로 될 같지도 않다.

<데일리 마버릭>지와 인터뷰한 광산업 내부자에 따르면, 전체 산업이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마리카나에서 보인 폭력 양상은 여타 광산 시설들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작업에 복귀하는 데 동의하면, 백금의 공급에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가격은 정체되며, 우리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초부터 현재의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가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열린 통로를 가진다는 것을 보장해주고, 그리고는 공통 목표 같은 것을 향한 분명한 일정표를 수립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었죠. 현장 대표들(shop stewards)이 광부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 것을 회사가 알고 있는 곳에서 파업이 일어났죠. 그럴 때 대표들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사람들에게 그들을 대신해 협상할 새로운 대표들을 보내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겁니다.”

“그 후에 독립된 중재자가 개입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시간은 걸리지만, 분명한 일정이 생기게 됩니다. 중재자는 요구사항을 들은 다음, 회사의 장부들을 살펴보고 나서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되죠. ‘이것이 회사가 당신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이다.’ 그렇게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중재 활동이 진행되는 중에 노동자들이 작업에 복귀하는 데 동의한 적도 있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론민이 했던 것 가운데 최악의 조치는 몇 달 전부터 불만을 품은 광부들과의 대화를 단절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 발포가 이루어지기 오래 전에 분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는 것을 회사는 알지 못했다. 그들은 국지적인 그리고 전 지구적인 사태의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세계대공황]이 들이닥치기 전에 적어도 노동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다.

*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8-21-analysis-a-tough-future-for-both-lonmin-and-its-me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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