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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3] 론민의 킬링필드: 불가피하고 비극적인 다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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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1,5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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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론민의 킬링필드—불가피하고 비극적인 다음 움직임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 8. 17. 01:58(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Sipho Hlongwane)


목요일[16일] 아침 전국광부노조(NUM) 지도자들은 마리카나 광산의 상황이 심상치 않아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몇 시간 후 10여 명의 파업 광부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노조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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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2년 8월 16일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100km(62마일), 루스텐버그에 위치한 남아공의 한 광산 바깥에서 총에 맞은 후 죽은 광부들 앞에서 한 경찰관이 손짓하고 있다. 남아공 경찰은 목요일[16일] 론민의 마리카나 백금 광산에서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와 막대기로 무장한 수천 명의 광부들에게 발포했고, 피흘린 시신 여럿이 현장에 널브러져 있다. 한 로이터통신 사진기자는 발포 이후 적어도 7구의 시신을 보았다고 전했다. 이 발포는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100km(60마일) 떨어진 광산 근처 바위가 많은 광상 노두(鑛床 露頭)에 집결한 약 3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광부들이 가시철사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던 경찰을 포위했을 때 일어났다고 한다.(로이터/시피웨 시베코)>


백금광산 회사 론민, 전국광부노조(NUM)와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의 대표들 간의 또 한번의 협상 시도가 무산되고, 수많은 광부들이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던 근처 언덕 꼭대기에 모여들었던 목요일[16일] 오후 4시 직후에, 중무장한 경찰 전술대응반이 광부들을 해산하기 위해 그들 무리를 습격했다. 경찰은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작은 무리와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경찰 측으로부터 드르륵 하는 갑작스러운 발포 소리와 쉬익 하는 최루가스 소리가 났었고, 몇 분 뒤 몇 명의 광부가 현장에 널브러진 것이 보였다. 경찰이 재빠르게 그 지역을 차단했기 때문에, 그들이 죽었는지 아니면 단지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사상자 수도 목요일[16일] 밤에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았다. 7명에서 18명으로 추정되었다. 사건의 전말은 현장에 있던 텔레비전 카메라와 사진작가들에 의해 매끄럽지는 않지만 자세하게 담겼다.

지난주 금요일[10일] 시작된 이번 상황의 최종 결과는 발포였다. 발포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여러 노조 지도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포는 일어났다.

목요일[16일] 아침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전국광부노조(NUM) 전국본부 사무실에서 센제니 조콰나(Senzeni Zokwana) 위원장과 프란스 발레니(Frans Baleni) 사무총장은 그들이 일으키지도 않았고, 해결할 능력도 없는 상황에 대해 책임지라고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사태는 론민의 경영진과 노스웨스트 주 경찰국장(그리고 그의 부하들), 그리고 주 정치 지도자들이 나서서 협력함으로써 훨씬 더 이른 시기에 해결되었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국지적인 노사분규였던 것이 이제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비화되어 버렸다.


수요일[15일] 론민과 전국광부노조(NUM) 그리고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교착상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찰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조콰나와 광부건설노조연합(AMCU) 위원장 조셉 마툰지와(Joseph Mathunjwa)가 파업 광부들에게 연설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모두 기대했다. [그런데] 오직 광부건설노조연합(AMCU) 사람들만 접근이 허용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론민은 파업 광부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할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목요일[16일]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이뉴스 채널(eNews Channel)>에서 론민은 경찰이 그 언덕을 작전 지구로 선언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형태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그 뉴스를 군중들에게 중계했고, 그리고 나서 경찰이 그 지역을 소탕하기 위해 들어갔다.

목요일[16일] 아침, 전국광부노조(NUM)는 이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론민에 있다며 비난했다.

“론민 폭력사태의 배경은 회사가 교섭 절차와 체계를 훼손한 데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임팔라 플래티넘(Impala Platinum) 회사에서 연원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회사가 특정 직종의 종업원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조정해 주고 다른 종업원들은 배제했다.”라고 노조는 성명을 통해 말했다. “론민은 그 선례를 따랐다. 기존의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교섭절차를 밟지 않고 착암공들에게 250랜드에서 750랜드 사이의 수당을 일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교섭절차를 훼손했다.”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전국광부노조(NUM)를 약화시키기 위해 경쟁노조를 만들기를 원했던 BHP 빌리톤(Billiton; 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로 호주의 대표기업)과 광업회의소[남아공 광산 자본가단체]의 합작품이라고 전국광부노조(NUM) 사무총장 발레니(Baleni)는 말했다. 광부건설노조연합(AMCU) 지도부는 광산을 돌아다니며 착암공들에게 그들이 (300% 이상의 임금인상을 의미하는) 한달에 12,500랜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가 이 특정한 광산에서 조합원 가입률이 30%도 안 되기 때문에 교섭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랬다. 전국광부노조(NUM)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에 체결된 2년간의 임금협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착암공들과의 협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론민은 임금인상 요구액에 놀라 멈칫거렸고, 결국 불법파업과 주말의 폭력사태를 초래했으며, 이 때 시위자들이 분명 전국광부노조(NUM) 대의원들을 공격했고, 광산 경비대와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전국광부노조(NUM) 위원장 조콰나는 광산에서 전국광부노조(NUM) 대의원들과 연관된 노동자들조차 누구든 폭력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전국광부노조(NUM)의 알려진 현장 대표들(shop stewards)의 이름이 들어 있는 공격 대상 명단이 파업하고 있는 언덕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전국광부노조(NUM)는 주장했다. 조콰나는, 12,500랜드라는 액수를 가지고 돌아다녔고 또한 불법파업을 조직한 것이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이라는 것은 이제 확인된 사실이라고 말하며, 갈등에 대한 책임이 전국광부노조(NUM)에 있다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우리가 이 돈을 당신들에게 줄 것입니다.’라고 산에서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경영진들에게는 말하지 않아요. 그들이 그 돈을 따내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할까요?”라고 조콰나는 말했다.

발레니와 조콰나는 둘 다 마리카나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관련 정보는 모두 경찰에 넘겼고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통행을 경비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국광부노조(NUM)는 지도부가 경찰을 위해 경찰의 일을 하도록 요구받았다며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 발레니와 조콰나는 폭력을 행사한 개인들의 이름을 보고했지만 주말에 폭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일[15일]까지 경찰이 취한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광부노조(NUM) 부위원장 피에트 마토사(Piet Matosa)는 “산에 모인 사람들이 혐의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검문되지도, 체포되지도, 해산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조 간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폭력적인 충돌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조콰나는 “혐의자들이 검문되지도 않고 해산된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산 위에 있는 사람들은 무척 흥분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다룰 수 있는 것은 경찰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전국광부노조(NUM)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즉 10명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그와 관련하여 어떠한 일도 하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파업참가자들이 적어도 살해된 경비원들과 경찰관으로부터 빼앗은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도 검문받지 않았다. 광부들은 작전지구에서 대규모로 집결할 수 있었고, 전통적인 무기와 마체테(날이 넓은 큰 칼)로 무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전국광부노조(NUM)에 분명히 적대적이었고, 설상가상으로 광부건설노조연합(AMCU)은 명백히 통제력이 전혀 없었다.

경찰은 정치인 누구로부터도 공식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머뭇거렸을 수 있다. 전국 경찰국장인 망그와시 피예가(Mangwashi Phiyega)가 깜짝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주요 정치인 누구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노스웨스트 주지사 탄디 모디세(Thandi Modise)와 주(州) 장관들 그리고 다른 주요 정치 인사들의 침묵은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비난하기[책임공방]는 이제 겨우 시작인 것 같다.

*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8-17-lonmins-killing-fields-the-inevitable-tragic-next-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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