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세(경제) |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지구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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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파르타쿠스 작성일08-02-29 00:00 조회1,43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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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 지구적으로 확대되고 있다.1)
에릭 투생(Eric Toussaint)2)
2007년 8월 미국을 휩쓴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국제적으로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2007년 8월 폭발한 주택거품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주택 [시장의] 위기는 선진 국가들의 민간 부채 위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위기가 수년간 우리를 괴롭힐 것이고, 아마도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2001-2년의 위기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은 이자율을 낮추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수년간의 주택건설 호황과 과잉생산으로 이어졌다. 또한 투기로 이어지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나타났다. 여기에 위기의 징후가 있었다. 2007년 초반이래로 주택의 신규구입이 대폭 줄어들었고, 모기지론에 대한 가계의 연체율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부채사슬의 약한 고리가 마침내 끊어졌다. 과다한 부채를 소유한 낮거나 중간정도의 소득을 지닌 가계를 대상으로 한 고이율의 대부상품(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전문업체들은 급상승하는 연체율 문제에 직면했다. 불행하게도, 경제적 추동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끊어진 [부채] 사슬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모기지 대부업체들(은행 포함)은 (예금자[로부터],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의 은행 간 [대부] 시장, 모기지를 거대 은행과 헤지펀드에게 판매를 통한) 단기[시장]에서 차입하여 장기 모기지 대부를 [실행]하였다.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구 층에 행한 장기대부와 그동안 주택의 과잉공급으로 부동산(그들의 담보였던) 가치가 철저히 감소한 것이 바로 “문제”이다. 연체수가 증가하면서 이 모기지 대부업체들은 다른 은행과 약정한 단기 대부를 상환하는 데 곤란을 겪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대부업체들을 감싸주던 은행들이 새로운 대부의 승인을 거부하거나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였다. 2007년 8월 17일에서 2008년 초 사이에 미국에서 84개의 모기지 대부업체가 파산하거나 부분적으로 활동을 중단하였다.―2006년 한 해동안 단지 17개에 불과했다― 독일에서는 미국의 모기지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IKB은행과 작센 주 은행(Sachsen LB)이 곧바로 어려움에 시달렸고, 아슬아슬하게 구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도미노 효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은행들은 SIV(Structured Investment Vehicles)3) 기업들을 통한 부외 [금융](off-balance sheet [financing])4)을 거대하게 조성하여 모기지를 키웠다. 이러한 SIV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을 판매하여 모기지 채권 구입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SIV는 기업어음 구매자에게 지불하는 보수와 고수익 모기지 대부로부터 채권(CDO: 부채담보부증권)으로 전환되어 발생한 수익의 차이로부터 이윤을 얻었다.
물론 이러한 모든 복잡한 부채와 대출 패키지가 (건설산업의 실물적 부와 그것의 공급자들이 존재하는 데 반하여) 실물적 부를 창조하지는 않는다. 거대한 금융투기적 작용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정한 “계약”시장("paper" market)5)의 위기는 부와 인간 삶의 파괴로 이어진다.(건설기업의 파산과 금융 파산, 자살, 실업, 재산의 압류)
2007년 8월 위기가 폭발했을 때, 평소처럼 SIV가 발행한 기업어음을 매수하던 투자가들은 더 이상 SIV의 신용과 안정성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고, 기업어음 매수를 중단하였다. 결과적으로 SIV는 모기지 채권 매수를 위한 유동성이 부족해졌고, 위기는 악화되었다. 이러한 SIV의 모회사인 대형은행들은 SIV의 파산을 막기 위해 헌신을 다해야 했다. SIV 사업은 그 때까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은폐하도록 하는) 특별손익[장부외] 항목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은 자신의 대차대조표 상에 SIV 부채를 보여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이러한 은행으로는 아메리카 은행(Bank of America), (전 세계 최고의 은행인) 시티그룹, 와코비아(Wachovia),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도이치 방크, UBS(Union des Banque Suisses) 등이 있다. 2007년 8월과 10월 사이에 미국의 은행들은 심각한 손실을 입은, 적어도 2천 8백억 달러의 SIV 채무를 떠안고 있었다. 시티그룹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서너개의 주요 은행들이 우선 위험 노출 수준을 극소화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심각한 손실 규모 때문에 오랫동안 은폐하기는 힘들었다. 회장이 쫓겨났지만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고액 퇴직수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메릴린치의 스탠오닐 회장은 조기 퇴진에 대한 보상으로 1억 6천만 달러를 받았다! 이에 반해 골드만 삭스 은행의 CEO인 로이드 블랜크핀은 2007년 서브 프라임 위기를 이용한 파생상품(어떤 자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데 기여한)을 사들이는 수완을 발휘하여 수익을 올렸다는 이유로 6천8백만 달러의 가장 높은 보너스를 기록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엄청난 금액은 비록 범죄는 아닐지라도 반사회적인 행위의 대가이다.
가계의 채무, 모기지 채무불이행, 그리고 그 이상
미국에서 담보주택에 대한 압류는 2007년 7월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여 두배가 넘는 18만 가구에 달했다. 연초 이후 백만가구를 기록하였으며, 일년 전보다 60% 이상이었다. 2007년 한 해 2백만 가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미국가계의 채무는 140%라는 연소득의 거의 1.5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가계의 모기지 부채는 2005년 95%(1995년 63%)를 나타냈으며, 이것은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주택구입 비율과 결과적으로는 2007년 시작된 위기의 범위를 보여 준다. 이는 몇 해 동안 지속될 것이다.
경제 논평자들 중 증가하는 모기지 채무불이행과 미국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증가와 소득감소를 연결시키는 이들은 소수이다. 이것은 사용자[가 벌인] 공세의 일부로서 노동 유연화 및 불확실성이 만들어진 결과이다. 지난 몇해동안 북미에서 일하는 많은 종업원 계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하였다. 2004년 6월 이후 연준의 이자율 상승은 마침내 가계소득에 대한 모기지 상환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실상 상환불이행의 증가는 부동산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대부 및 신용카드에도 관련이 있다.
이중 잣대
2007년 8월 위기는 미국과 유럽에 극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8월 10일 금요일, 미국과 유럽에서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는데, 은행 사이들의 상호대부에 대한 신뢰의 하락으로 [24시간 동안 상호대부가 중단되었고]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가 요구되었다. 4일 동안―2007년 8월 14일까지 ECB(유럽중앙은행)은 시장에 유동성 2조3천 유로를 공급하였다. 미국 연준도 마찬가지로 행동했는데, [이러한]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의 능동적 반응이 다수의 파산을 방지하였다. 2007년 12월 13일까지 공동보조를 맞추며 전에 없는 규모로 ECB, 연준, 영란은행, 캐나다 은행, 그리고 (일본은행의 지원을 받은)스위스 국립은행은 다시 은행 간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였다.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2007년 시작한 유동성 위기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정치·금융 당국의 반응은 1997-8년 아시아 위기 시절, IMF―미국과 유럽의 동일한 정부들의 지원을 받던―의 인도네시아 당국에 대한 반응과는 현격한 차이를 지닌다. 현 사태에서 미국과 유럽 당국은 마음대로 유동성을 공급해서 은행들을 구제하였던 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IMF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을 막거나 IMF 자신이 유동성공급을 거부하여 수 십개의 은행들이 파산하게 하였다. 파산한 민간은행들의 부채가 인도네시아 국가로 이전되었고, 이는 공공부채의 막대한 증가와 사회적 재앙로 이어졌다. 또 다른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위기를 막기 위해 미국의 금융당국은 2007년 8월부터 이자율을 낮추어왔던(2001년과 2004년 5월 사이에 그랬던 것처럼) 반면 IMF는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이자율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였고, 결국 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남과 북 사이의 이중 잣대였다.
국제적 오염
2007년 9월 미국의 위기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영국의 모기지 전문은행인 노던 록(Northern Rock)이 갑작스럽게 채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면서 가시화되었다.
이 은행은 은행 간 시장에서 단기 대출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장기 대출을 하였다. 은행들 사이의 배신으로 인한 [은행 간 시장의 무력화는] 런던 은행 간 금리(LIBOR)의 갑작스런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노던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으며, 차입비용이 돌연 상승하였다. 영란은행의 긴급 대출이 노던 록을 파산에서 구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숨돌릴 틈은 얼마 지속되지 않았고, 노던 록은 현재 매각 중이며, 심지어 국유화될지 모른다.
부동산 위기와 민간 부채 위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근래의 위기는 부동산 위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부채 시장에 영향을 준다. 최근 몇 년 간 기업이 소유한 민간 부채는 극적으로 증가하였다. 새로운 금융 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6)가 더 광범위해졌다. CDS는 부채의 미상환 위험에 대한 보호장치로 매입된다. CDS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11배나 커졌다. 문제는 이러한 보험계약이 공적 당국의 어떠한 규제도 없이 판매된다는 데 있다. 이러한 CDS의 존재는 기업들을 증대하는 위험에 노출시킨다. 그들은 미상환 [위험]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다고 믿고, 대부자에게 차입자의 상환능력에 대한 확인 없이 대출을 내어 준다. 하지만 만약 국제경제상황이 악화된다면 수 십 수백의 차입자들이 갑자기 파산할 것이며, CDS는 보증인이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어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SIV는 많은 투자자들이 2007년 8월 이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CDO를 판매[하는] 전문[업체]였다. 2007년 12월 중순에 CDO 손실 규모가 450억달러에 이르렀고, 2007년 8월 이후 CDO 발행은 위기의 혹독한 결과로 중단되었다.
그 부분에서 모기지 신용과 자산 담보부 기업어음(ABCP: Asset-Based Commercial Paper)에 기초한 거대한 기업어음시장―2007년 8월 1조2천억 달러 규모―이 사실상 약화되었다. 위기가 시작된 이후 2007년 12월 중순까지 30% 가량 축소되었다. 이 시장은 여전히 8천억달러 규모인데, 줄곧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은행의 장기자금 조달통로가 축소되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2006-2007년 동안 몇몇 기업이 차입을 통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것을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라고 한다. 요약하면 최근 몇 년 동안 확실치 못한 계획으로 부채를 축적해온 것이다. 현재는 그것이 붕괴하고 있으며, 선진국가의 중앙은행들은 갈라진 틈을 메우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하게 발판을 설치하려고 한다. 완전한 재앙은 막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손실은 심각할 것이다.
몇 가지 시한폭탄이 [더] 준비되어 있다.
『글로벌 금융의 전제정: 당신의 돈 또는 우리의 삶』 제5장에서 나는 2001-2002년 미국 위기가 장기적 결과들에 대해서 질문했다.
“전 세계적 규모의 시장 개발과 탈규제의 20여년 동안 엔론 유형의 위기가 발생하는 연쇄적 효과(cascade effect)를 막는 안전장치가 모두 제거되었다. 삼각동맹[미국, 일본, 유럽]과 신흥자의 모든 자본주의적 기업들은 변이를 거치면서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계통으로 진화하였다. 전 세계 민간 은행과 금융기관들(또한 보험기업들)은 전례 없는 위험을 수반하는 실천을 채택하였다. 거대 산업그룹들은 높은 정도의 금융화를 겪고 있으며, 그들 또한 매우 취약하다. 미국 지도자들과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미국을 숭상하는 무리들의 선언이 얼마나 공허한 것임을 잇단 스캔들이 보여준다.
몇 가지 시한폭탄과 맞먹는 메커니즘이 전 세계경제적 규모로 진행 중이다. 그 폭탄들에 이름을 붙인다면 다음과 같다. 기업과 가계의 과잉부채, 파생시장(워렌 버핏의 말을 빌자면 “금융적 대량살상무기”), 자산투기거품(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폭발적인), 보험기업 및 연기금의 위기 등등. 이제 미국과 그 밖에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의 실천에 대해 생각하고, 이 폭탄들을 제거할 시간이다. 물론 폭탄을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 사회적 정의의 기초한 부의 재분배로써 문제의 근원과 맞붙어 싸워야 한다.”
2000-2001 위기로부터 2007년 위기로
“신경제” 또는 “닷컴” 투기적 거품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폭발하였던 2000-2001년 이전에 신자유주의적 단계의 자본주의가 주는 이익을 열심히 칭송했던 경제학자와 정치가들은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미국이 위기 없는 영속적 성장을 위한 마술공식을 발견했다고 단언했다.
성장의 회복과 함께 동일한 주석자들이 CDS(그 외의 다른 수단들도 존재한다)를 만들어냄으로써 과도한 수준의 부채 발행과 관계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마술공식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였다. 위험분산과 관련된 수많은 논문과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BIS(국제결제은행), IMF, 세계은행들과 같은 공식적 기관들은 이것이 불장난임을 알고 있었다. [2007년] 8월 위기 이전에 이러한 기관들에서 출간된 보고서들에서 그들이 보내고 있는 주요한 메시지는 새로운 부채 보장 공학(debt security engineering) 덕택에 위험이 효과적으로 분산되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지만 위기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위기가 발생하게 두 달전인 6월에 발간된 2007년 보고서에서 BIS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장의 혼란을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들은(…) [경제가] 잘 나갈 때, 리스크 균형(balance of risks)이 하방으로[즉 경제가 악화되는 쪽으로] 비스듬히 구부러지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시장참가자들의 잠재적인 불안을 반영한다. 하지만 가까운 시기에 신용의 질이 갑작스럽고 광범위하게 악화될 것이라고 과도하게 염려하는 시장참가자들은 극소수이다.” 8월에 시작한 위기는 각성의 시간을 요구하였다.
비판이 희생양들에게 쏟아졌다. “몇몇 모기지 브로커의 행동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주택대부산업의 전국적인 규제 틀이 요구된다.”고 미국 재무장관 행크 폴슨(Hank Paulson)은 말했다. 볼프강 뮌하우(Wolfgang Mühau)의 워싱턴 정부와 연준에 대한 비판을 공유하는 경제학자들은 소수였다. 뮌하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2004년과 2006년 사이 신용파생상품과 부채담보부증권의 폭발적 성장은 2002년과 2004년 사이의 글로벌 화폐정책 때문에 생겨났다고 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부(-)의 실질이자율이 신용거품으로 이어질 통로는 여전히 열려져 있다.”
대형은행과 민간 금융 법인에서는 광범위한 수준에서 격렬한 혼란과 상당한 내분이 있었다.(메릴린치와 시티그룹) 약 800개의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들(일급의 은행들이 포함된)의 협회인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심각한 위기를 진단한 편지를 IMF와 주요 중앙은행에 보내 국제 민간 금융 부문에 대한 더 주의 깊은 감독을 요청하였다.
신자유주의자인 유럽 역내 시장과 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인 찰리 맥크리비(Charlie McCreevy)는 매우 강력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비난하였다. “무책임한 대부가 있었고, 무계획적인 투자, 불충분한 유동성관리, 리스크 모델링에 있어 불완전한 가치 [평가]와 신용평가 기관들의 과도한 확대해석이 있었다. 아무도 이러한 신용 위기에 노출된 추악한 모습을 흡족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유럽에서 자유시장을 가장 옹호하고 있는 집행위원[맥그리비]이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규칙이 때때로 실패했음을 말하면서, 체계 전반에 걸친 도덕적 해이와 패닉의 확산을 규제하려는 흐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물론 유럽집행위원회 또는 워싱턴 정부가 현 위기에 책임이 있는 금융법인들에 적용되는 기업규제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워싱턴이 채택할 수단은 있는가?
미행정부에 의해 취해진 수단(2007년 9월과 10월 사이의 이자율 하락)이 위기를 잠시나마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해결책은 아니다. 얼마간 이자율의 하락이 위기를 완화시키지만 단지 최종기한을 늦추어서 단지 위기를 오래 끄는 것일 뿐이다. 부동산 위기는 사실상 출발했으며 그것의 결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왜? 그 몇 가지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미국의 모기지 시장은 10조 달러의 규모(GDP의 72% 이상)이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은 이 시장의 15-20% 정도를 차지한다. 결과적으로 서브프라임과 나머지 모기지 시장 부문의 위기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수요에 비교해볼 때 미국 주택 산업은 실질적인 과잉생산 상태에 있다.
3. 많은 건설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며, 몇 달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 수백수천의 새로운 주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다. 건설기업은 [사업이] 진행 중인 [건축] 부지를 포기하기 어렵다. 요컨대 이러한 새로운 건물들이 이미 침체에 빠진 시장에 추가적으로 공급될 것이다. 건설 부문의 생산 둔화는 일반적으로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설 수주가 줄어들 것이며, 실직이 늘어날 것이다.
4. 몇 해 동안 주택 소유자와 주주들은 부동산가격의 상승과 증권시장 회복 덕택에(2001년 침체 이후) 자신들의 자산이 실질적으로 증가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가서 사자!”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정반대의 효과가 진행 중이다.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고, 증권시장은 불확실하다. 가계의 자산구매는 줄어들 것이며, 이는 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다.
5. 보험, 헤지펀드, 연기금, 그리고 주요 은행들은 장부에 막대한 부실채권을 가지고 있다. 2007년 8월 이후 시티그룹, 모건 스탠리, HSBC, 메릴린치, UBS와 같은 기관들은 손실을 극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재삼 새로운 손실을 승인해야만 했다. 주가는 점진적으로 하락했고, 중역 몇몇을 해고하기도 했다. 역시 다른 기관들도 영향을 받았다. 금융기관들이 1990년대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 때의 일본은행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는 걸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은행들이 암흑으로부터 돌아오는 데는 14년이 걸렸다.
6. 미국 달러화의 끊임없는 약화는 의심할 바 없이 미국의 수출부문에는 좋은 일이며, 미국정부는 평가절하된 통화로 막대한 대외부채를 상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한 결함을 지니고 있다. 약한 달러로 인해 미국에 자기 자본의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재무성 채권과 증권시장에 투자하기를 회피할 것이다. 자본유입이 줄어들고(단번에 적자폭을 줄이는 데 훨씬 필요한) 자본 유출이 증가할 것이다.
워싱턴과 연준은 현실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만약 이자율을 더 낮추지 않으면, 결과가 어찌될지는 알 수 없다. 이자율 하락은 즉각적인 파산위협을 줄이고 소비감소를 완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한 미국에 대한 투자를 매력 없게 만들고 건전 기업과 가계계정에 대한 압력을 줄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자율을 인상한다면 정확히 반대의 결과가 나올 텐데, 미국은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터이지만, 가계소비는 감소하고 기업은 자금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7. 은행과 다른 민간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증권시장에 (자사주를 포함하는) 주식을 팔면, 금융부문 증권시장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금융기관들이 자금 조달해야하는 손실분과 항상적인 자금조달원천(특히 기업어음)이 말라버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락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위기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모델의 비참한 실패를 나타낸다. 민간금융기관의 책임자들은 직접적으로 현 위기에 책임이 있다. 이는 경제지들의 보도에 의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주요 선진국가의 정부들, 주요 중앙은행의 책임자들과 BIS, IMF, 세계은행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다. 채무시장의 많은 구획들이 모래성 위에 서 있다. 그들과 그들의 공범자들은 주로 대중들이 지불한 세금에서 기인하는 공적기금을 통해 대중에게 청산과 구제의 비용을 떠넘기려고 시도할 것이다. 자신의 저축과 미래 퇴직[에 대한 보장]을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와 CDO및 기타 다른 금융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다. 이 세계의 앞잡이들이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조직의 바퀴 속에 존재하는 한, 위기관리의 비용은 대중이 지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답은 다른 곳에 있다.
(번역: 김덕민)
1) ConterPunch, January 12/13, 2008. 이하 []는 역자에 의해 삽입된 것이며, 모든 주는 역주다.
4) 이러한 (장)부외 거래는 회사의 대차대조표 상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기업의 재무비율을 악화시키지 않고 자산 획득이 가능하다.
5) 실물시장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실물시장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금융적) 파생상품 거래시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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