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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인 하타미 정권이 추진한 경제적 자유화와 개방정책은 신흥 중산층과 상층계급에만 유리한 것이었으며 이 기간을 거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1990년대를 거치며 이란은 새로운 경제체제에 성공적으로 <통합된 세계>와 <배제된 세계>라는 두 세계로 극명하게 나뉘어졌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제된 세계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개혁, 개방, 민주주의보다 ‘사회 정의’와 같은 추상적인 이슬람 세력의 구호가 그들의 처지에 더 와 닿았다. 서구와 서구화, 민주화에 대한 거부, 보수적인 종교담론이 절망적인 민중계급에 더 설득력이 있었다. 이들에게 개방과 민주화는 양극화와 동의어로 여겨졌고, 혁명을 왜곡시키고 서구화된, 그리고 유가 인상의 혜택을 받은 위선적인 개혁세력에 대한 반감은 생각보다 강했다.
  반면에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이고 극단적인 종교 세력은 이 두 번째 배제된 세계의 대변자를 자처하였으며 민중은 실제 그렇게 여겼다. 물론 이러한 이란의 경험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우경화 및 극우세력의 성장이라는 일반적 경향에 다름 아니다. 아흐메디네자드의 승리를 이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일종의 이슬람NGO로 도시빈민지역에 굳건한 기반을 가진 보수적인 시아파의 힘과 배제된 세계의 중요성이 무시되어 왔다는 반증이며, 다른 한편으로 모하메드 하타미(M. Khatami)로 상징되는 이란의 개혁세력에 초점을 둔 외부의 시각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란 핵문제의 배경에는 바로 이와 같은 이란 사회의 양극화와 이를 배경으로 한 급진적인 호메이니주의의 부활이 도사리고 있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