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세 | <통일뉴스>천안함 사건, 보수언론은 왜 왜곡에 목을 매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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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태일노동연구소 작성일10-06-30 00:00 조회2,19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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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 보수언론은 왜 왜곡에 목을 매달까?
<새연재> 정기열의 21세기 동북아 담론 (1)
2010년 05월 31일 09
정기열 (중국 청화대학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오늘 세상은 21세기를 동북아시대라 정의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4대 강국인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집중해있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동북아의 중심위치에 세계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동시에 바로 그 동북아 심장에 분단한반도가 있다. 한반도의 미래가 곧 동북아의 미래일 수 있다. 머지않아 현실화될 통일코리아의 미래를 전망하며 북경에서 ‘21세기 동북아 담론’을 쓰는 이유다. / 필자 주
천안함 관련 한미일 정부 이외에도 그들 보수언론의 왜곡, 날조, 거짓이 도를 넘고 있다. 미국에는 Fox TV, 일본에는 산케이, 한국에는 중국에도 유명한 조선일보가 대표적이다. 그들과 오십보백보인 다른 보수매체들 또한 뒤질세라 열심이다. 그들 언론매체를 보고 있노라면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경쟁이 아니라 마치 누가 더 왜곡, 날조, 거짓을 잘 하는가 경쟁하는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빼 닮았다. 특히 보수언론에 의한 여론과 민심조작에서 그렇다. 자유언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왜곡, 날조, 거짓은 물론 미국이 원조다. 피비린내 나는 500년 미국역사를 선(善)과 미(美)의 기준으로, 부러움의 대상으로 착각하게 만든 역할에서 미국언론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대중문화도 중요하게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미국이 원조(原祖)이지만 오늘 일본, 한국 또한 만만치 않다. 어떤 것은 미국을 능가한다. 일본 산케이, 한국 조선일보 등이 그럴 것이다. 왜곡, 날조, 거짓에서 미국 팍스(Fox) TV,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도 아마 그들에게 한 수 배워야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은 근본에서 서로 같다. 미국, 일본, 한국보수언론의 왜곡과 날조, 거짓버릇은 기업과 지배집단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미국, 일본, 한국사회에서 언론장악(media control)을 통한 대중여론/민심조작(media deception of public opinion)은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돈, 불의한 권력, 여론조작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를 자유로운 민주선거(free & democratic election)라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자유민주라는 말 자체가 허구이기 때문이다. 소위 자유언론(free press)은 정확히는 기업언론(corporate media)이다.
보수언론 매체들은 기본적으로 수구적이다. 자본가와 지배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들 세상에서 진정한 독립언론 매체라는 말은 허상에 불과하다. 그들을 기업언론이라 부르는 이유다. 기업과 지배집단의 이해를 관철하는데 필요하면 왜곡과 날조는 기본이다. 이윤과 권력창출에 도덕은 둘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국 보수언론 이야기부터 먼저 풀어보자.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쥬오다페이 연구원 등 80여명 진보지식인들의 발언이라며 그들의 이름을 도용한 최근의 조선일보 날조기사가 좋은 예다. 지해범 중국 전문기자가 쓴 기사제목은 ‘中, 과감한 조치로 '북한의 인질'에서 벗어나라’다. 지식인들이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에 대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날조한 내용이다.
기사 서두에 조선일보 기자가 덧붙인 말이 더 재미있다. 과감한 조치란 북한정권의 붕괴까지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친절히 해석까지 붙여 설명한 것이다. 날조기사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중국 진보지식인들조차 천안함 사건을 북의 도발로 규정하고 자국 정부로 하여금 북을 규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쥬오 교수 본인은 전혀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5월 23일 한겨레신문과 대담을 가졌다. 그는 조선일보 5월 21일자 기사에 대해 기사내용을 수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본인은 이에 대해 법률적 조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조선일보를 압박했다. 한겨레신문의 대담기사 제목은 ‘<조선일보>가 내 이름 도용해 기사 날조’다.
기사의 부제는 ‘내 생각과 정반대의 글 <조선> 사과하라’다. 대담내용을 인용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천안함이나 북한과 관련 어떤 글도 발표한 적이 없다. 특히 조선일보 지해범이라는 기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기자의 취재를 단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전혀 존재 자체가 없는 글을 완전히 날조해 쓴 기사다. 조선일보를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는 촛불시위 관련해서도 근본에서 같은 날조기사 때문에 당사자들과 시민사회로부터 곤욕을 치렀다. 조선일보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날조, 왜곡, 거짓기사로 널리 명성을 얻은 셈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날조한 바로 그 촛불기사를 칭송하며 아무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는 유명해진 말까지 남겼다.
중국사회과학원에 초청받은 2006년 가을부터 조선일보의 예의 그 날조문제에 대해 익히 들어 알던 차제였다. 필자는 최근 북경지역 진보지식인들의 정기토론모임에 강연초청을 받았다. 5월 24일 조선일보가 기사를 날조한 출처였던 중국인민대학 근처의 유토피아책방에서 열렸다. 익히 아는 쥬오 교수도 참가했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그는 불을 토하듯 조선일보를 성토했다.
도를 넘은 한국 보수언론의 왜곡상을 중국에서 그것도 피해자 본인을 통해 직접 알게 된 배경이다. 중국에서 일하면서도 한국언론의 습관적인 왜곡, 날조기사를 하루가 멀다고 접하게 된다. 보수언론의 왜곡상을 접할 때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북경에서 조선일보 날조사건을 경험하며 한국언론의 오래된 왜곡, 날조습관을 논하게 된 배경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필자도 한국사람이고 조선일보 또한 한국신문의 하나다. 격앙된 쥬오 교수의 성토를 묵묵히 들어야 했던 이유다. 강연회가 끝난 뒤 30여 명의 중국학자/전문가들이 천안함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언론에 의한 더 이상의 왜곡, 날조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중국언론에 보도될 그 성명서가 한국 보수언론에도 보도될지 의문이다.
한두 가지 예를 더 들자. 5월 26일 SBS TV와 중앙일보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사설을 왜곡한 예다. 중국신문의 사설제목은 본래 ‘朝鮮은 외부세계의 의혹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이 제목을 ‘중국, 북 천안함 일으켰다면 시인하라!’로 바꿨다. SBS TV는 ‘중국, 대북비판에 동참할 것 입장 변화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뽑았다.
한미일 정부와 보수언론은 무엇이 모자라 이리도 왜곡, 날조에 목을 매달까? 천안함과 관련해서 계속 제기되는 의문들이다. 그들이 조사결과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저럴까 싶어서다. 무엇이 부족해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지지와 협조를 구걸하는지 싶다. 중요 국가지도자의 발언도 왜곡할 정도니 말이다. 무엇이 부족해설까? 그들이 상품판매 하듯 세일즈외교에 매달리는 이유가 말이다.
북 검열단 파견 제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 치자. 그러나 중국에 그리도 목매달면서 그들이 정부체면을 고려해 비공개로 제안한 남북중미 4자 공동조사 제안까지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객관적인 과학적 증거는 제시 않은 채 누군가를 범죄자로 몰아 유엔안보리 회부까지 주장하면서 무조건 믿으라고만 주장하는 모습이 세상에 어떻게 비쳐질까 싶어서다.
이 대통령이 중국, 일본총리 앞에서 "전쟁 두려워 않지만 전쟁할 생각 없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은 아마도 허풍으로 들렸을 것 같다. 한국대통령의 국군통수권이 전쟁은커녕 육군 소대병력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양국 총리가 모를 리 없다. 대통령 자신 또한 그 말이 허풍(虛風)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미국지배의 한반도 군사(軍事) 현실을 말이다.
이 대통령이 결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여러 가지로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왜 그런가는 굳이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말의 진실성 여부(眞實性 與否) 문제는 특히 그럴 것 같다. 대통령의 발언이다: 한국정부 목표는 1) 한반도 평화유지, 2) 남북공동번영, 3) 평화통일지향." 다 옳은 말이다. 문제는 오늘 현실이 그 세 가지 목표 중 어느 것도 진실이 아니라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60년 만에 목을 빳빳이 세우려던 하토야마 총리가 단단히 혼난 것 같다. 한중일 정상회담에서의 파렴치한 쇼 때문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그가 한 역할 때문이다. 물론 남과 북, 북과 중국을 이간시키고 갈등케 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겠다는 속셈에서다. 가증스럽고 뻔뻔한 일본총리의 언행은 측은하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동북아가 위기를 조성하는 지역이 아니라 평화의 터전이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총리가 이 발언을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하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오늘 동북아가 직면한 국제정치경제군사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잘 알겠기에 그렇다. 천안함으로 인한 이 모든 위기의 수혜자가 누구며 누가 최대 피해자인지를 돌아볼 때 더욱 그렇다.
SBS TV 같은 보수언론조차 한미정부가 천안함 덕을 톡톡히 봤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할 정도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즉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안함 북풍(北風)카드가 한미정부가 의도한 대로 6.2지방선거에서 괴력(怪力)을 부릴지 아니면 그 반대로 누군가에게 천벌(天罰)이 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향후 5-10년의 한국사회 미래가 이번 6.2선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다당제와 자유선거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는 서구식 직접민주제도에서의 선거는 미국이 그야말로 도사다. 그들은 특히 여론조작과 민심조작에서 도(道)가 텄다. 물론 언론장악에서부터 가능한 일이다. 현 정권이 권력을 잡자마자 제일 먼저 언론을 큰 집에 불러다 쪼인트 깐 이유다.
보수언론의 요란한 여론조사에 현혹되어 놀아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그들이 말하는 여론조사란 것들이 십중팔구 조작되고 날조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겁먹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이 뒤에서 조종하더라도 분출하는 민심을 다 조작할 수는 없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표를 제대로 던져야 하는 이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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