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전쟁(이코노미스트지 번역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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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15 11:59 조회1,47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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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코노미스트 번역글.hwp (32.0K) 2회 다운로드 DATE : 2021-11-15 11: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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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코노미스트> 2021년 11월 6일자
전쟁1)
베네수엘라에 의해 유령같이 나타나다.
라틴 아메리카에 더 극단적인 종류의 우익 정치가 출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반감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극우파를 부채질하고 있다.
좌파 정권은 나라를 결딴냄으로써 고의 아니게 반자유주의 우익에 대한 지지를 북돋우고 있다.
2021년 11월 6일
지난 달 어느 날 저녁, 7월까지 8개월 동안 페루의 임시 대통령이었던 프란시스코 사가스티는 리마의 보헤미안 지역2)인 바랑코에서 그의 새 책을 출간했다. 학자인 사가스티 씨는 두 쪽으로 분열된 대선기간 내내 나라를 이끌었던 중도파이다.3) 이날 행사는 서점을 에워싼 시위대가 기자를 주먹으로 때리며 저자에게 "부패", "살인자"라고 외치면서 중단됐다. 이 시위대는 공산주의와 자유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2018년 "신, 조국, 가족"의 기치 아래 결성된 단체인 "저항"에 속해 있었다. 이들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등장하고 있는 새롭고 더욱 공격적인 우파의 많은 면모들 중의 하나이다.
이 신 우익의 약진은 2018년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이 나라의 1964-85년 군사독재를 그리워하는 전직 육군 장교였던 보우소나루는 이 지역의 이전의 정치규범과 단호하게 단절했다. 1980년대 민주화 이후, 한두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 보수 정치 세력은 대체로 온건했으며, 자주 기독교4) 민주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보우소나루는 그의 모방자연하는 여러 종류의 인물들을 낳았다. 그런 자들 가운데 우루과이의 퇴역 군 사령관인 기도 마니니가 있는데, 그는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약속했고, 2019년 우루과이 대선에서 정치의 문외한임에도 11%의 득표율을 얻었다. 페루에서는 가톨릭 운동단체인 오푸스 데이5)의 일원인 사업가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가 지난 4월 대선에서 사회적 보수주의와 극단적 경제자유주의를 강령으로 내세워 12%의 득표를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유지상주의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가 집권당 페론주의자들과 주류 중도우파 연합 양자에 맞서 이번 달에 있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차지할 태세다.
집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전 국회의원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인데, 그는 2017년 자신의 첫 번째 대통령 출마 당시 선거 운동에서 만약 피노체트 장군이 살아 있다면 그에게 투표할 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피노체트는 1973~90년간 칠레를 강권통치한 독재자다. 그는 이달 하순6)에 있는 대선에 나서면서 그는 범죄와 폭력적 무질서에 맞서 "단호하게(with a firm hand)" “칠레를 되찾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해자를 설치하고, 국제인권기구들에서 탈퇴하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감세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좌파의 원주민 집단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옹호에 맞서 칠레의 유럽 전통과 국민적 단일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스트 씨는 대통령 자리를 놓고 강경좌파 성향의 가브리엘 보리치와 결선투표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는 보우나소루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콜롬비아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알바로 우리베의 기질을 닮은 과격 포퓰리스트 우익이다. 그는 자신이 "극단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피노체트 정권 하에서 학대가 있었다는 것을 지금은 부인하지 않는다. 모든 신우익들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은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들 모두는 구 보수 정당들보다 덜 유화적이다. 소수자 집단들이 걱정할 이유가 있다.
신 우익 부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한 가지 요인은 최근 몇 년 동안에 [낙태, 동성애자 권리 및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온] 가톨릭과 복음주의에 기반을 가진 풀뿌리 단체들이 결성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요인은 범죄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대중의 요구이다. 급진 좌파와 마찬가지로 급진 우파 역시 경제침체에 대한 대중의 환멸과 [비록 부패하지는 않다고 할지라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주류 민주 정치인들의 덕을 보고 있다. 그러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정치학자인 아리엘 골드스타인은 이 모든 신 우익 세력을 하나로 묶는 것은 "베네수엘라 유령"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베네수엘라 유령”이 가난에 찌든 좌파 독재를 수출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익의 급진화는 좌익 급진화의 반사물이다. 만약 카스트가 보리치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듯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보리치가, 그 자신은 비록 민주주의자이지만, 국가주의 경제 강령을 지지·옹호하고 공산주의자들과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신 우익은 또한 더 광범위한 국제적 추세의 일부이다. 2016년 미국에서의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보우소나루가 등장하도록 길을 열었다. 보우소나루의 아들 에두아르두는 공화당의 토박이 과격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페인 반이민주의 정당인 복스(vox)7)는 지금 라틴 아메리카의 신 우익을 통합하는 주모자 역할을 하고 있다.이 정당은 지난 9월에 "마드리드로부터의 편지"를 발행해서 "이베리아 권(Iberosphere)8)"에서의 공산주의를 비난했다. 이 편지에 지금까지 안토니오 카스트, 로페스 알리아가, 하비에르 밀레이 및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를 포함한 거의 9,000명의 정치인 또는 운동가들이 서명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이제 단지 권위주의 좌익뿐 아니라 가까운 과거의 우익보다 보다 훨씬 더 불관용적인 신 우익과 마주해야 한다.
* 주는 역주
* 역자는 전태일 노동대학 대표
* 이글은 자본가계급의 입장에서 쓴 글임을 유의하면서 읽기 바랍니다.
8) 직역하면 이베리아반도 권역이다. 스페인과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을 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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