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 연구소
정세와 투쟁방향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의 <정세와 투쟁방향>입니다.

세계정세(각국의 계급투쟁과 국제정치) | [남아공 19]분석: 무의미한 마리카나 평화협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포 롱과네 작성일12-09-30 00:00 조회1,684회 댓글0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첨부파일

본문

분석: 무의미한 마리카나 평화협정


 

<데일리 마버릭(Daily Maverick)>

2012년 9월 12일(남아프리카공화국)

시포 롱과네 (Sipho Hlongwane)


 

목요일 마리카나의 이해당사자들이 조인한 평화협정은 그것이 씌여진 종이만큼의 가치도 없다. 왜냐하면 협정의 작성자들이 이 싸움 전체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기는 론민이 협상을 약속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선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깊어졌는데도 중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이는 광부들의 소외감을 심화시킬 뿐이다.


 2012-09-10-cfakepathsipho-analysis-the-w

사진: 2012년 9월 8일 남아프리카 동 케이프 주 음타타 외곽의 음칸둘리에서, 론민의 마리카나 광산에서 총격으로 숨진 34명의 백금 광산 노동자 중의 한 사람인 맥키네니 맘부쉬 노키(Mgcineni Mambush Noki)의 동생인 음불렐로가 형의 관을 바라보고 있다.


 

론민사와 노조, 그리고 마리카나 파업 노동자들 사이의 중재 노력은 지난 목요일에 평화협정을 도출했다. 이 협정은 8월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불가피해졌고 협정에 서명한 모든 당사자들에게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다. 협정에는 모든 당사자들이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것과 한 달에 R12,500으로의 임금인상을 위한 비공인 파업을 인정하였고 사용자가 임금인상 요구에 관해 다양한 노조와 이해당사자들과 파업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한다고 약속했다. 모든 노동자들은 9월 10일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한다.


 

론민, 전국광부노조(NMU), 연대(Solidarity)와 UASA 노조 모두가 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광부와 건설노조 협의회(AMCU)와 파업노동자 대표는 서명하지 않았다.


 

두 집단이 서명하지 않음에 따라 이 협정과 모든 과정을 완전히 무의미하게 되었다. 만약 노동부와 화해·조정·중재 위원회, 그리고 (이 회의를 주선하고 중재했던) 남아공 교회협의회(the South African Council of Churches)가 그동안 광부들이 이야기해 왔던 것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들었더라면, 광부들이 이 문서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했을 것이다. 평화협정의 조건들은 그들의 관심사를 전혀 의제로 삼고 있지 않으며 그들에게 협정을 통째로 퇴짜 놓을 이유만을 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파업 노동자들은 바로 그렇게 했다.


 

노동자 대표 중의 하나인 졸리사 보들와나(Zolisa Bodlwana)는 그들이 그 협정에 조인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 “우리는 우리가 잘못된 회의에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그들은 협정에 서명하기를 끊임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협정이 우리에게 어떻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떠났다.”


 

또 다른 광부 대표인 졸라니 은주자(Xolani Nzuza)는 “ 우리는 평화협정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다. 우리는 12,500랜드의 임금과 the 카레 K3 갱도의 폐쇄를 원한다.”


 

광부들은 목요일 모든 광산들의 조업 중단을 갱도 위를 행진했다. 이는 평화협정이 인정하지 않은 종류의 활동이다 - 광부들은 다른 누군가의 조건으로 결정된 그 어떤 것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만약 전국광부노조(NUM)나 론민이라면,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협상은 일부러 그렇게 (광부들의 의사에 반하여) 만들어졌다.


 

34명의 광부들의 죽음, 78명의 부상, 그리고 270명에 대한 체포는 마리카나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굳게 만들었다.


 

맨 처음부터, 이 투쟁은 권력과 통제에 대한 질문이었다. 처음에 노동자들이 R12,500이 요구하고 AMCU가 그것을 쟁취할 수 없고, NUM은 심지어 시도할 의지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은 그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전통적인 무기를 찾으러 그들의 오두막, 여관 기숙사로 갔다. 이는 그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그냥 밀리지 않겠다는 표시였다.


 

(몇몇은 경찰과 전국광부노조(NMU) 안전요원의 손에 의해 그리고 세 명은 광부들 자신들에 의해) 10명이 죽었던 첫 주말은 론민의 주요 노조인 전국광부노조(NMU)에 맞서는 입장을 강고하게 했다. 그리고 향후에 그 노조의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먹히지 않게 될 것임이 분명해졌다. 8월 16일의 살인은 이 문제를 더 심화했다. 한번 이상, 나는 부분적으로는 이미 흘린 피 때문에 R12,500은 이제 협상불가라고 말하는 광부들을 인터뷰했다.


 

광부들이 듣고자 하는 유일한 하나의 조건이 있다. 론민은 반드시 그들에게 새로운 임금 수준을 주어야 하고 그러면 그들은 일터로 돌아갈 것이다


 

협상할 것이라는 약속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조건을 지우려는 시도는 그들에게서 통제권을 뺏어서 론민에게 돌려주려는 또 다른 시도로 이해되었다.


 

AMCU의 평화협정에 대한 거절 이유는 우선 자신이 폭력의 관련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  이 노조는 전국광부노조(NUM)가 사실상 론민에서 끝장났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 노조가 싸워오고 있는 많은 광산들에서 신생 AMCU는 대표되지 않았던 노동자들을 조직함으로써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많은 노조원들이 노조원 자격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전국광부노조(NUM)는 마리카나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큰 문제를 갖고 있었다. AMCU에게는 NMU를 강화시켜줄 협상에 협력할 이유는 절대로 없다. 그것은 NUM 및 론민과 거리를 두면서 이 모든 논란이 끝났을 때 남은 것을 쉽게 줍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론민 스스로도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 만약 노동자들이 진짜로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으면, 론민의 재정은 계속 힘들 것이다. 이는 아마도 몇몇 생산 현장이 완전히 폐쇄되고 수천의 사람들이 직업을 잃을 지경에 이를 것이다. 경찰의 무장 트럭이 보이기만 해도 깊고 근거 있는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분위기에서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거의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광부들이 요구하는 대로 R12,500을 준다면 임금 지불이 급증할 것이고, 부쉬벨드 이그니우스 단지(Bushveld Igneous Complex) 전체에 걸쳐 비슷한 살쾡이 파업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시위 중에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전통적인 무기를 들고 오지 말라는 요청은 만약에 그 요청이 체포되었던 노동자들이 석방되고 난 후에 있었더라면, 그리고 경찰 몇 명이, 독립경찰조사위원회(IPID)에 쏟아지고 있는 불만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8월 16일 학살에 대한 책임으로 체포되었더라면, 아마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론민은 그 때 분리된 협상, 즉 독립적인 회계감시원이 참석해서 회사 장부를 검토하고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임금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제시하는 협상을 약속할 수도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광부들 중 누구도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으며, 만약 R12,500라는 수치가 그들 중 몇몇이 노동력 감축을 위해 해고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결국 마음으로부터의 이해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광부들에게 제안된 것은 그들이 일터로 돌아가면 협상하겠다는 약속이었다. 회사는 8월 16일 이후 며칠간 “일터로 돌아가라, 아니면”이라는 공고를 냈지만 이는 대부분 무시되었다. 노동자들이 왜 론민과의 (협상) 약속에 대한 대가로 이미 깨져버렸다고 느끼는 평화에 헌신해야 하는가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 협정을 즉각적으로 거부했는지는 누가 봐도 놀랄 일이 아니다. 실상 남아공 백금 광업의 미래는 다소 암울해 보인다.


 

원문 출처:

http://dailymaverick.co.za/article/2012-09-10-analysis-the-worthless-marikana-peace-accord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