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금강공업 박성호 원태조열사 제16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열사들이 산화한지 16년이 지난 지금 당시 분노와 열정으로 함께 투쟁했던 동지들은 모두 흩어져 소식을 알 수 없고, 당시 군사독재정권의 시퍼런 탄압이 자행되던 속에서도 안산지역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을 한마음으로 묶어냈던 열사들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으나 우리는 그 때의 절박함과 치열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각자의 처지와 입장이 달라도 경찰의 탄압망을 뚫고 하나로 만들었던 그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경찰의 협박과 회사의 회유로 자신의 유골가루조차 어딘지 알지 못할 야산에 뿌려져 어떤 흔적조차 남아있지 못한 박성호 열사. 피붙이 하나 없이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묘지에 외로이 묻혀진 원태조 열사.
당시의 상황과 투쟁의 조각 조각들이 잘 이어지지 않는 채 언뜻 언뜻 스쳐 지나갑니다. 되돌아 보면 너무 빚진 게 많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동그마니 놓여진 두 열사의 영정은 16주기 추모제라는 형식이 아닌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되묻는 듯 계속 놓아주질 않네요.
|
|
2006-09-14 15:32:18 
